<<목차>>

서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외전

<<작가소개>>

하루가

본명; 한은경

2005년 인터넷 사이트 로망띠끄에서 ‘천녀호’로 연재 시작.

천녀의 사랑, 무기여 안녕, 무영의 야래향, 페르세포네의 딸,

팔공딸기vs하얀깍두기, 처음처럼, 은호이야기 외 다수.

<<소개글>>

“시랑…… 네가 좋다. 시랑! 네가 원하는 것 뭐든지 다 들어 줄 것이다. 너를 국서(國婿)로 맞이할 것이다. 시랑.”

“세상을 가졌기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던 여인을 사랑했던…… 시랑은 죽었다. 단후도 아끼는 것 하나쯤은 잃어야 공평하지.”

‘그리 말하지 마.’

짧지 않은 병고로 하얗게 말라버린 서기는 잔인하게 그녀의 심장을 파고드는 파사의 목소리에 고개를 저었다. 가슴속 깊은 곳으로 밀려드는 알 수 없는 불안감, 그가 그녀를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단후의 시랑을 죽일 것이다. 잔인하고 무정한 어미를 만나 그렇게 힘없이 사라져 버린 나의 아이처럼 그렇게 지워버릴 거야.”

“아이?”

“그래…… 네가 내게 주겠다 약조했던 나의 황녀…….”

벌겋게 달궈진 검을 따라 서기의 시선이 파사의 가슴으로 옮겨갔다. 살갗을 태우는 지독한 고통의 향기가 그녀의 가슴을 조여 왔다. 아무런 말없이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서기는 달궈진 검이 그의 가슴에 새겨진 그녀의 이름을 지우는 것을 바라보았다. 시야가 흐려진다. 깜빡이는 그녀의 눈꺼풀로 말갛게 물방울이 맺혔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시랑 이외에…… 또 무엇이 있는 것이냐. 내게…… 아이가 있었던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