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세요, 금수저 들어갑니다 5권 (완결)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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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300-4969-4

도서상세정보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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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나도 반찬싸움 말고 재산싸움 해보고 싶다고! 부모자식 간에 긴장 좀 바짝 해보자고! 형제의 난 한번 일으켜보잔 말이야!”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로 억울한 삶을 마감했지만

2회차는 드디어 재벌 딸이다!

그것도 남부를 장악한 대재벌 세르지오 가의 후계자로!

비록 세기말 악녀의 언니라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무슨 상관?

어차피 그 애는 시한부에 나는 후계자인데!

하지만 그새를 못 참고 여동생은 뒤통수를 쳐주시고 인생 목표였던 상단의 후계자 자리가 위태해진다.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2주,

그사이 어떻게든 제국 최고의 신랑감을 데려와야 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신전 신랑감 원정대.

젊고 능력 있고 잘생기면 더 좋고!

한 가지가 아주 살짝 걸리긴 하지만…… 뭐 어때.

어차피 계약결혼이니 ‘그런 건’ 확인할 일도 없을 텐데.

아델이 입술만 벙긋거리다 말고 그를 원망스레 바라보았다. 조각상 같은 고귀한 기사단장님 앞에서라면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이 남자도 한 마리 짐승이라는 걸 뼛속 깊이 체득했다.

“아…… 그거 말이군요.”

서늘한 웃음으로 다가온 킬리언이 그녀를 두 팔에 가두었다. 어깨를 지나쳐 귓가에 속삭이는 음성이 은근하게 울렸다.

“제게 문제가 있다 말한 적은 없을 텐데.”

2. 작가 소개

포르토피노

3. 차례

#14. 발록

#15. 킬리언의 행방

#16. 황궁으로

#마지막 이야기

4. 미리 보기

안타깝게도 아델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용인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넬 때는 언제고, 막상 파빌리온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킬리언을 보자마자 입가에 모든 감정이 말라버렸다.

재클린이 안절부절못하다 다과를 가지고 오겠다며 사라지자 두 사람은 있는 듯 없는 듯 더욱 조용해졌다. 자리에 앉은 킬리언이 검을 매만지자 아델은 눈길을 두지 않고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둘 사이의 소리가 줄어들수록 서로에 대한 의식은 커져만 갔다.

아델은 실눈을 떠 킬리언의 옆얼굴을 살폈다. 서늘하게 내리깔린 눈매, 표정 없이 고고하게 다문 입술. 이 남자와 하루 이틀 사는 것도 아니다 보니 저 표정이 뜻하는 바는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삐치셨네.’

아델은 헛웃음을 삼키며 찻잔을 내렸다. 자신이 말도 없이 저택을 이틀이나 비운 것이 몹시 마음에 안 든다는 기운을 온몸으로 발산하고 있었지만, 그래봤자 코웃음만 나올 뿐이다.

……웃겨. 지금 누가 누구한테.

아델의 눈매가 더욱 가늘어졌다.

불만이 있는데 말을 못 하는 거라면 자신은 속이 썩어들어가도 모자랐다. 아주 가슴을 파헤쳐지곤, 심장이 멋대로 늘어났다 조여들기를 반복하지 않았나.

지금이라 해서 아주 멀쩡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를 눈여겨봐줄 만큼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딸깍, 잔을 내려놓은 아델은 이제는 곁눈질이 아닌 정면으로 킬리언을 시야에 담았다.

“…….”

왜 몰랐을까. 저렇게 한눈에 보이는 사람인걸.

새삼 다시 살펴본 킬리언의 모습에 아델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단순히 알고 보니 더욱 잘 보이는 정도가 아니다.

황태자가 일으키는 피바람이 끝도 없이 번져갔다.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일어나 황궁을 집어삼킬 듯 붉게 물들였다.

그녀는 소설의 도입부를 떠올려보다 고개를 저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해 눈이 가려진 게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킬리언이라면 아무리 남자주인공인 아론을 빛나게 하는 배경일지언정 누군가를 해칠 이가 아니었다.

아직도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지만 그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케이든과 제록스를 시켜 뒤를 파본다면 조금 더 진실에 근접할지도 모른다지만 그러지 않았다.

“……부인.”

왜냐면, 나는 저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으니까.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설마 오늘도 식사를 거르신 겁니까?”

“전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처지는 아니신 듯하네요.”

하지만 두 손 잡고 화기애애하게 듣고 싶은 마음까지는 아니었다.

아델은 저를 걱정하는 킬리언을 보고 기가 차서 입안을 질근거렸다. 제 맘을 이리 상하게 한 킬리언이 잘 먹고 잘 지냈어도 화가 났겠지만 저런 야윈 얼굴로 세상을 다 잃은 듯 구니 더욱 울컥했다.

“오늘 그대를 만나면 꼭 전할 말이 있었습니다만.”

“……그런데요?”

“막상 보니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군.”

씁쓸하면서도 솔직한 킬리언의 말에 아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모름지기 사과는 조금 더 간절하고 진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기엔 이 이상일 수가 없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델, 조금 더 가까이에서 그대를 보며 말하고 싶습니다.”

“그건 곤란해요.”

“……왜?”

“가까이에 오면 또 만지고 싶어 하실 테니까요.”

“…….”

아니라고 안 하는 것 좀 봐.

너무 솔직해 오히려 얄밉고, 또 가슴이 울렁거렸다. 저 커다랗고 단단한 몸을 하고서 실망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잘 보고 있자니 일전 클로에 일로 산 피델리오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마주쳤던 레날드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아그네스 님, 단장님께서도 함께 오셨을 줄 알았는데 아쉽군요.”

“그분이야…… 얼마 전까지 여기 계셨으니까요.”

킬리언이 오지 않았다 서운해하는 레날드에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양 둘러댔다. 실제로 킬리언은 한동안 산 피델리오에 머물렀으니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여기서 임무를 모두 마치셨다 하셨으니…….”

“네? 다 마치시다니요? 누가 그럽니까?”

“…….”

내 남편이 그러던데요.

그리 말하기엔 너무나 바보스러웠다.

아델이 멍하니 쳐다보자 레날드 역시 당혹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긴, 단장님께서도 대주교님을 생각하시면 쉽게 돌아오기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대주교님이 왜요?”

이제 아델에게 대주교님은 살아 있는 신이기 전에 조손 사기단의 우두머리일 뿐이었다.

조금은 새침해진 그녀를 보며 레날드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듯 입가를 쓸었다.

“대주교님께서 기도하시는 도중에 도망을 가셨거든요.”

“…….”

“기도가 좀 길긴 했지만 단장님께서 그러실 줄이야, 아주 당당히 말을 붙잡아 올라타시기에, 난 또 전쟁이라도 터진 줄 알았습니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지나치게 이른 아침에 돌아온 킬리언이 어떠한 얼굴로 제 머리를 걷어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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