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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문란뎐 2권

최은경 지음로망띠끄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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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아놓은 요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호찬은 서툰 손놀림으로 휴대전화의 자판을 치고 있었다.
“바. 다.”
요새 학원에서 배우는 글자들을 조합해 문란이 가르쳐준 대로 검색 창에 쳐 넣자 수많은 바다에 관한 내용이 떠올랐다.
“오!”
호찬은 이미지를 통해 강릉 유람 가서 보았던 푸른 바다와 똑같은 여러 바다를 보고 감탄했다.
“이것이 진짜 도깨비 방망이로고. 보고자 하는 것을 치기만 하면 번개처럼 보여주니 도깨비 방망이 아니고 무엇일까?”
탄복을 하던 호찬이 배운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나머지 사진들도 구경했다. 그러다 두 눈을 활짝 열었다.
“허! 이 무슨 일인가!”
호찬으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것은 바로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 사진이었다. 바다와 비키니의 환상적인 궁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호찬에게 그것은 춘화나 다름없었다.
“어허! 말세로고, 말세야! 몸은 그렇다 쳐도 어찌 낯을 환히 다 드러내고!”
정신 나간 여자들만의 해괴망측한 짓인 줄 알았건만 한둘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본 것은 그야말로 약과. 넘기면 넘길수록 노출의 정도가 심해졌다.
“어허, 어허! 헉!”
노출의 정도에 비례해 탄식의 소리를 높여가던 호찬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유난히 흰 그의 얼굴에 붉은 꽃물이 확 퍼졌다. 숨도 멈추고 눈동자의 움직임마저 멈춰버린 호찬이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바다를 배경으로 농염한 육체를 뽐내고 있는 여배우의 누드였다. 다리를 교묘히 꼬아 밀지만 감췄을 뿐 잘 익은 밀 빛 피부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았다. 풍성하고 탱탱한 젖가슴이며 잘록한 허리에 쭉 뻗은 다리. 호찬이 알고 있는 미인의 조건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지만 다소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춘화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여인의 몸은 호찬의 자제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이 추악한 것을 왜 지금도 보고 있는가? 어서 지우거라! 눈에서도, 머릿속에서도 깨끗이!’
양심은 그렇게 외쳤으나 한 번 눈을 떠버린 남성은 그 말을 깨끗이! 무시했다. 눈은 뗄 수가 없고 호흡은 가빠졌다. 그리고 얌전하게 잠들어 있던 몸의 중심부가 피리 소리를 들은 독사처럼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 모든 본능을 다스리기에 21살 사내의 피는 너무 뜨거웠다.
“흐음!”
뜨거운 콧김을 뿜은 호찬은 꽉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새벽부터 일을 하는 문란은 일찍 잠이 드는 편이었다. 또한 거실에서 큰 소리로 부를 뿐 기척도 없이 문을 발칵 여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따져 본 호찬은 눈길을 저를 현혹시키는 헐벗은 여자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좀 더 면밀히 살피기 위해 휴대전화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때 절대 열릴 리 없다고 자부했던 방문이 발칵 열렸다.
“호찬, 라면 먹을…….”
호찬이 기겁을 했다.
“헉!”
어찌나 놀랐던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무슨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인 것처럼 몸서리를 치다 손에서 놓쳐버렸다.
“래?”
자리에 누웠다 출출해 라면이라도 함께 먹을까 싶어 호찬을 찾았던 문란은 미처 하지 못한 마지막 말을 내뱉고 벌건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호찬에게 물었다.
“너 뭐하냐?”
호찬은 실로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헐벗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발동시키는 현장을 들켰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추잡한 마음을 먹는 사내에게 분노하는 문란을 알기에 이실직고할 수 없었다. 설령 문란이 진실을 대라며 목을 조른다 해도 말이다. 그래서 호찬은 일단 부끄러움으로 꽉 메어버린 목을 트기 위해 바싹 말라버린 입 안에서 침을 억지로 끌어내 삼켰다.
“꿀꺽!”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목구멍을 틔운 호찬이 부끄러운 변명을 흘렸다.
“아, 아무것도.”
일단 말문을 연 호찬은 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변명에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는 문란에게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놀라서. 갑자기 문을 여니 놀라서.”
문란은 고시에 합격한 후로 시시때때로 한눈을 팔고 몰래 맞선을 보고 다니는 연욱을 감시하느라 절로 발달해버린 촉으로 호찬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진즉 눈치 챘다. 하지만 밤중에 라면을 나누려던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미안.”
“아니, 괜찮아.”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라면 먹을래?”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그러나 꼬투리를 잡힌 뒤라 호찬은 손으로 배를 쓸었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했는데.”
“나와.”
“응.”
문란이 증거를 없앨 시간을 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먼저 방문 앞에서 모습을 감춰주자 호찬은 허둥지둥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다행히 민망한 여자의 사진은 사라지고 깜깜한 화면뿐이었다.
“휴!”
호찬은 문란이 마음만 먹으면 제가 감춘 헐벗은 여자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음욕에 져버리고 만 자신을 꾸짖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다시는, 다시는!”
춘화보다 더 추잡스러운 그림 따위는 보지 말자는 다짐조차 입에 담기 부끄러운 호찬은 들러붙는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맹렬히 가로저었다.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거세게 머리를 흔들고 나자 조금이나마 면죄부를 받은 것 같아 휴대전화를 요 밑에 넣었다. 저를 현혹시킨 것에 대한 나름의 체벌이었다.
“바. 다.”
요새 학원에서 배우는 글자들을 조합해 문란이 가르쳐준 대로 검색 창에 쳐 넣자 수많은 바다에 관한 내용이 떠올랐다.
“오!”
호찬은 이미지를 통해 강릉 유람 가서 보았던 푸른 바다와 똑같은 여러 바다를 보고 감탄했다.
“이것이 진짜 도깨비 방망이로고. 보고자 하는 것을 치기만 하면 번개처럼 보여주니 도깨비 방망이 아니고 무엇일까?”
탄복을 하던 호찬이 배운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나머지 사진들도 구경했다. 그러다 두 눈을 활짝 열었다.
“허! 이 무슨 일인가!”
호찬으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것은 바로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 사진이었다. 바다와 비키니의 환상적인 궁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호찬에게 그것은 춘화나 다름없었다.
“어허! 말세로고, 말세야! 몸은 그렇다 쳐도 어찌 낯을 환히 다 드러내고!”
정신 나간 여자들만의 해괴망측한 짓인 줄 알았건만 한둘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본 것은 그야말로 약과. 넘기면 넘길수록 노출의 정도가 심해졌다.
“어허, 어허! 헉!”
노출의 정도에 비례해 탄식의 소리를 높여가던 호찬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유난히 흰 그의 얼굴에 붉은 꽃물이 확 퍼졌다. 숨도 멈추고 눈동자의 움직임마저 멈춰버린 호찬이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바다를 배경으로 농염한 육체를 뽐내고 있는 여배우의 누드였다. 다리를 교묘히 꼬아 밀지만 감췄을 뿐 잘 익은 밀 빛 피부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았다. 풍성하고 탱탱한 젖가슴이며 잘록한 허리에 쭉 뻗은 다리. 호찬이 알고 있는 미인의 조건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지만 다소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춘화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여인의 몸은 호찬의 자제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이 추악한 것을 왜 지금도 보고 있는가? 어서 지우거라! 눈에서도, 머릿속에서도 깨끗이!’
양심은 그렇게 외쳤으나 한 번 눈을 떠버린 남성은 그 말을 깨끗이! 무시했다. 눈은 뗄 수가 없고 호흡은 가빠졌다. 그리고 얌전하게 잠들어 있던 몸의 중심부가 피리 소리를 들은 독사처럼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 모든 본능을 다스리기에 21살 사내의 피는 너무 뜨거웠다.
“흐음!”
뜨거운 콧김을 뿜은 호찬은 꽉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새벽부터 일을 하는 문란은 일찍 잠이 드는 편이었다. 또한 거실에서 큰 소리로 부를 뿐 기척도 없이 문을 발칵 여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따져 본 호찬은 눈길을 저를 현혹시키는 헐벗은 여자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좀 더 면밀히 살피기 위해 휴대전화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때 절대 열릴 리 없다고 자부했던 방문이 발칵 열렸다.
“호찬, 라면 먹을…….”
호찬이 기겁을 했다.
“헉!”
어찌나 놀랐던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무슨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인 것처럼 몸서리를 치다 손에서 놓쳐버렸다.
“래?”
자리에 누웠다 출출해 라면이라도 함께 먹을까 싶어 호찬을 찾았던 문란은 미처 하지 못한 마지막 말을 내뱉고 벌건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호찬에게 물었다.
“너 뭐하냐?”
호찬은 실로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헐벗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발동시키는 현장을 들켰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추잡한 마음을 먹는 사내에게 분노하는 문란을 알기에 이실직고할 수 없었다. 설령 문란이 진실을 대라며 목을 조른다 해도 말이다. 그래서 호찬은 일단 부끄러움으로 꽉 메어버린 목을 트기 위해 바싹 말라버린 입 안에서 침을 억지로 끌어내 삼켰다.
“꿀꺽!”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목구멍을 틔운 호찬이 부끄러운 변명을 흘렸다.
“아, 아무것도.”
일단 말문을 연 호찬은 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변명에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는 문란에게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놀라서. 갑자기 문을 여니 놀라서.”
문란은 고시에 합격한 후로 시시때때로 한눈을 팔고 몰래 맞선을 보고 다니는 연욱을 감시하느라 절로 발달해버린 촉으로 호찬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진즉 눈치 챘다. 하지만 밤중에 라면을 나누려던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미안.”
“아니, 괜찮아.”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라면 먹을래?”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그러나 꼬투리를 잡힌 뒤라 호찬은 손으로 배를 쓸었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했는데.”
“나와.”
“응.”
문란이 증거를 없앨 시간을 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먼저 방문 앞에서 모습을 감춰주자 호찬은 허둥지둥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다행히 민망한 여자의 사진은 사라지고 깜깜한 화면뿐이었다.
“휴!”
호찬은 문란이 마음만 먹으면 제가 감춘 헐벗은 여자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음욕에 져버리고 만 자신을 꾸짖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다시는, 다시는!”
춘화보다 더 추잡스러운 그림 따위는 보지 말자는 다짐조차 입에 담기 부끄러운 호찬은 들러붙는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맹렬히 가로저었다.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거세게 머리를 흔들고 나자 조금이나마 면죄부를 받은 것 같아 휴대전화를 요 밑에 넣었다. 저를 현혹시킨 것에 대한 나름의 체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