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경(28) 평범하고도 평범한 직장인.
그러나 그날 이후 삶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맞설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 단순한 그녀는 쿨하게 피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정경(30) 평번한 드라마 작가.
무경의 언니.
이혼 이후 모든 일이 담담해지고, 시시해졌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괜찮아졌다.
그런데…….

정경, 무경 자매의 담담하고, 단단한 이야기.




-본문 중에서-

무경's story

헉.
무경이 번쩍 눈을 떴다. 잠깐 동안 낯선 천장을 응시하던 그녀가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조금씩 주위가 선명해지자 무경은 갑자기 생각난 듯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휴우' 그녀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렇지. 블라우스에 스커트 그대로다. 목까지 잠긴 블라우스 단추도, 다리와 허리를 조이는 스타킹의 답답함도, 마스카라로 인한 무거운 눈꺼풀의 느낌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재킷은 어딘가에 있을 거야.
그럼 그렇지. 꿈이었구나. 실실 웃음이 새어나온다.
누군가 망치로 머리를 쿵쿵쿵 내리치는 것 같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한 미소가 스몄다.
누군가와 키스를 하고,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누웠던 것, 그의 목에 팔을 감던 것, 그리고,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의 몸 위에 올라탔던 것 같기도 하다.
무경이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아무리 꿈이라도 이건 너무 과하다.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려는 듯 그녀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고, 머리야.
어쨌든 다행인 것은 모두가 꿈이었다는 것이다.
방 안은 혼자뿐이고, 옷이 그대로잖아.

정경's story

“그 여자랑 살고 싶다.”
그렇게 말하던 그가 잊히지 않는다.
그 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말 이외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다정함을 그대로 믿었고, 그의 웃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지막을 말하는 순간까지 그는 솔직했다.

그녀가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나 재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의 그라면 넘어지기 전에 그녀를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이라는 듯 장난스럽게 웃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못이라도 박힌 것처럼 고집스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이 여전히 그가 욕심난다던 희진의 모습과 겹쳐졌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는 손을 내밀지 않았고, 자신은 그의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와의 짧은 결혼생활은 끝이 났다.
우스울 정도로 쉽게…….

차크

출간작
네가 없어도
어쩌면 그날
한참 지나서
목요일 그날의 기억
지금이 아니라면
우린 왜 헤어졌을까
보통의 결혼

이북

낭만적 사랑중독
그저 사랑하나에
그런 만남
낭만적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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