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을 좀 해 보자구.」
조디 풀랜스키가 말했다.
「칼 보너에게 생일선물로 여자를 주고 싶단 말이지.」
시카고 스타즈의 선수들이 즐겨 찾는 듀페이지 카운티의 스포츠 바(각종 스포츠 경기들을 시청할 수 있게 시설을 갖춰놓은 바), 지브러즈의 맨 뒷좌석에 앉아 11월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세 명의 라인맨 (풋볼 공격수들 중 센터‧가드‧태클)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니어 덩컨은 웨이트리스에게 술을 더 가져오라고 손짓했다.
「그 인간도 이젠 서른 여섯이니까, 이번 생일은 정말 특별히 신경 써서 챙겨주고 싶어.」
「웃기시네.」
조디가 말했다. 풋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번 시즌이 시작한 이래 스타즈의 명 쿼터백인 칼 보너가 까다롭게 굴고, 신경질적이며, 걸핏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폭발적인 패스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 때문에 ‘바머(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보너는 AFC(아메리칸 컨퍼런스)에서 손꼽히는 쿼터백이었으며 전설적인 존재였다.
조디가 여종업원의 유니폼에 속하는 딱 달라붙는 하얀 탱크 탑 위로 팔짱을 꼈다. 조디나 테이블에 앉은 세 명의 남자들 중 어느 누구도 정치적 공정성은 물론이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도덕적인 측면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떠올리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간에 여긴 NFL(미국프로풋볼)의 영역이었으니까.
「여자를 하나 붙여주면 칼이 자기네들을 덜 못살게 굴 거란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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