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멍이요? 왜요?”

“생각 안 나? 우리 스킨스쿠버 하러 배를 탔다가 스콜을 만났어. 아니, 태풍이었을 거야.”

“태풍…… 여기가 어디예요?”

“여긴…… 무인도 같아.”

“무인도라구요?”

서영의 입사 첫날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마주쳤던 남자 태민

신입인 서영은 태민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태민 역시 서영을 이성으로 대하듯 그녀를 대한다.

하지만 태민의 전 애인이자 서영의 상사인 휘연의 등장으로

둘의 썸은 끝나가는 듯 했는데……

아뿔싸, 워크샵으로 간 발리에서 서영과 태민 단 둘만 무인도에 떨어지게 되었다!

썸 타던 신입사원 서영과 그녀의 상사 태민

방해꾼의 등장으로 끝난 듯 했던 둘이 무인도에 떨어져 버렸다!

[본문 내용 중에서]

“그런 짓이라뇨?”

“뭐?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이제 보니 정말 인간도 아니군. 남의 남자 유혹해 더러운 짓 해놓고 어디서 말대꾸야!”

“유혹해서 더러운 짓 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실장님이에요! 유혹은 윤태민이 했단 말이에요!”

서영이 소리치는 순간 휘연의 손바닥이 서영의 얼굴을 후려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너 따위가 뭐라고, 너처럼 보잘 것 없는 여잘 태민 씨가 미쳤다고 유혹해!”

휘연이 악을 쓰는 순간 이번엔 서영의 손바닥이 휘연의 얼굴을 후려쳤다.

“나처럼 보잘것없는 여잘 유혹한 사람이 바로 윤태민이란 말이야! 당신 눈에 그렇게 보잘것없어 보이는 내가 윤태민 눈에는 멋져 보였나봐. 결혼을 약속한 당신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웠나봐. 그래서 당신이 아니라 나한테 키스한 거야!”

서영이 악을 쓰자 휘연의 손이 날아와 서영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아니야!!”

“이거 놔!”

서영도 휘연의 머리를 잡아채 잡아 뜯기 시작했다. 싸대기도 한 대씩 주고받은 마당에 이제 와서 연약한 척 싸움 못하는 척 맞고만 있을 순 없었다. 요즘 세상에 누가 억울하게 얻어맞고 참겠는가. 이판사판, 네가 죽든 내가 죽든, 상사고 지랄이고 한 번 붙어보자 싶었다.

“너,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네가 누구긴 누구야, 임휘연이지!”

“야 이년아, 너 잘리고 싶어?”

“이년? 나한테 욕했어? 미친년! 네가 뭔데 날 잘라? 네가 사장이야 회장이야? 꼴 난 팀장 년 주제에!”

“미친년? 야!”

서영과 휘연은 서로 엉켜 붙은 채 서로의 머리를 잡아 뜯고 후려치고 발길질을 해대며 그야말로 시장판에서 자리싸움하는 열 받은 장사치들이 싸우듯 온 몸으로 대차게 붙어버렸다. 누가 더 때리고 누가 더 맞고도 없었다. 꽥 꽥 괴성을 질러가며 욕도 해가며 막무가내로 때리고 잡아 뜯고 할퀴고 몸부림쳤다. 화장실에 왔던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치거나 말거나 꼬라지가 엉망이 되거나 말거나 상관 않고 아주 맘 놓고 제대로 한 판 부셔버렸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두 사람을 떼어놓았을 때 서영과 휘연은 똑같이 쑥대밭이 된 머리를 하고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바닥엔 두 여자의 두피에서 뽑힌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떨어져있었고 휘연의 귀에서 떨어진 귀걸이와 서영의 옷에서 떨어진 단추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너,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태민 씨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휘연이 소리쳤다.

“너야 말로 똑바로 들어. 나중에 뺏기고 나서 날뛰지 말고 남자 간수 잘해. 네 남자 네가 챙기란 말이야!”

서영도 소리쳤다.

“너 정말 죽고 싶어?!”

“까불지 마, 임휘연! 내가 네 손에 죽을 만큼 멍청인 줄 알아? 두 눈 똑바로 치켜뜨고 감시해야 할 거야. 네 눈을 돌리는 순간, 내가 윤태민을 빼앗아버릴 테니까.”

서영이 격한 어조로 내뱉은 후 화장실을 나와 술자리로 돌아왔고 태민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태민이 엉망진창이 된 서영의 몰골을 보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는 순간 서영은 태민의 얼굴을 후려쳤다.

“다시는 나처럼 보잘것없는 여자한테 접근하지 말아요! 한 번만 더 접근하면 당신을 죽여 버릴 거야!”

[프로필]

김랑

- 출간작

<라이징 문> <포도밭 그 사나이 ‘2007 KBS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 원작’> <황소 같은 사나이> <행복은 당신(전 2권)> <그와 그녀의 90일> <행복한 날 마주 보기> <사랑을 완성하는 마지막 2%> <새빨간 여우> <우리 집에는 늑대가 숨어 있다> <이브의 정원> <씩씩한 강이(전 3권)> <행복한 우리> <시크릿 다이어리 ‘KBS 드라마시티 〈내가 만난 108명의 남자〉 원작’> <유혹의 속삭임> <은밀골방담> <연장 후반 14분> <폭풍의 연인> <막을 수 없는 사랑><진짜, 무인도에 떨어졌다(전 2권)> <달콤달콤 천사님(전 2권)> <클럽맨해튼(전 2권)> <콜라(전 3권)> <로맨스가 딱이야(전 3권)> <남자의 눈물(전 2권)>

[목차]

-1권-

프롤로그

1.~ 6.

-2권-

7.~ 11.

에필로그 1

마지막 에필로그를 펼치기 전

마지막 에피소드.

-합본-

프롤로그

1.~11.

에필로그 1

마지막 에필로그를 펼치기 전

마지막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