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못사는 게 한 가지가 더 있지. 돈 말고 남자.”

“돈 외엔 당신에겐 매력 따위 없어요. 됐어요? 이제 나가줘요”

“내가 떠나는 걸 원하지 않을 텐데.”

“무슨 소리죠?”

“내가 만져주길 고대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던 여자잖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 꿈에 그리던 남자가 나타났고

그 남자를 잡아야 했기에 그녀는 필사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거짓으로 시작된 사랑의 대가는 너무 끔찍하기만 하다.

깨져버린 신데렐라의 꿈.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되는 사랑……

과거를 묻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본문 내용 중에서]

“자, 어디 변명을 해보시지. 어째서 나한테 거짓말을 늘어놓았었는지.”

거짓말…… 변명.

그는 지원이라는 여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어떤 변명을 하란 말인가. 그에게 늘어놓았던 모든 것들이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들통나 버렸는데 아니라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누가 그따위 거짓말을 당신의 귀에 속삭였냐고 우기려고 해봤자 우길 수가 없는데 어떤 변명을 하라고.

지원은 땅이 푹 꺼져버리는 것만 같았다.

“당신이 날 이렇게까지 속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윤호가 주먹을 움켜쥔 채 말했다.

지원은 움켜쥔 윤호의 손에 자신의 목이 졸린 듯한 착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은…… 다시 생각해야겠어.”

윤호의 입에서 마치 폭탄이 터지는 듯한 말이 터져 나왔다.

결혼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원은 위태롭게 비틀거리다 주저앉고 말았다.

윤호가 싸늘한 시선으로 지원을 내려다봤다.

“단지 부잣집 남자를 만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하고 연극을 했다니, 당신이 가증스러워!”

윤호가 소리쳤다.

“아니에요, 난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지원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윤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 당신이 무슨 염치로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는 거지?”

윤호가 죽일 듯한 눈으로 지원을 노려보며 윽박질렀다.

“당신을 사랑해요. 정말이에요.”

지원은 부질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그를 사랑하는 건 정말이다. 다른 건 다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비록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내뱉었던 말들은 다 거짓이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사랑은 진실이었다.

“정리가 되면 연락하지.”

[프로필]

김랑

* 출간작

[라이징 문] [포도밭 그 사나이] [황소 같은 사나이] [행복은 당신(전 2권)]

[그와 그녀의 90일] [행복한 날 마주 보기] [사랑을 완성하는 마지막 2%]

[새빨간 여우] [우리 집에는 늑대가 숨어 있다] [이브의 정원]

[씩씩한 강이(전 3권)] [행복한 우리] [시크릿 다이어리] [유혹의 속삭임]

[은밀골방담] [연장 후반 14분] [폭풍의 연인] [막을 수 없는 사랑]

[진짜, 무인도에 떨어졌다(전 2권)]

[달콤달콤 천사님(전 2권)]

[클럽맨해튼(전 2권)]

[콜라(전 3권)]

[로맨스가 딱이야(전 3권)]

[남자의 눈물(전 2권)]

* 드라마극본

KBS 드라마게임 〈아파트 열쇠 좀 빌릴까요?〉

한중합작드라마 〈초연〉 김정숙 공저

KBS 드라마시티 〈못생긴 당신〉 김정숙 공저

KBS 전설의 고향 〈혈귀〉 김정숙 공저

KBS 전설의 고향 〈씨받이〉 김정숙 공저

[목차]

# 프롤로그

# 1 ~11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