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 내가 경고했지?”

“경고 받았어.”

“너 왜 그러는데? 질투하는 거야?”

“질투 좋아하시네.”

10년째 이웃사촌으로 계속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윤서영과 최석.

서영과 최석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관계로 만나기만 하면 종종 다투곤 했다.

다투면서도 서로의 고민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는 석이와 서영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각자에게 이성친구가 생긴다.

오랜 시간 가족 같은 관계로 지내온 석이와 서영.

하지만 석이는 여자 친구가 생긴 후에도 서영을 놓을 수가 없었다.

과연 석이는 서영과의 우정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서영아.”

내가 서영인줄은 아니 이 개자식아!!

머릿속은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행동은 전혀 달랐다.

서영이가 놀란 얼굴로 올려다보는 흉한 모습의 여자를 내려다봤고 어떻게 그럴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아니 생각하고는 전혀 딴판인 전혀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인 행동이었다-여자가 입고 있는 끈 달린 배꼽 탑의 앙가슴부분을 손가락으로 걸었고 앞으로 쭉 잡아당기는 동시에 들고 있던 우유를 들이부어 버렸다.

“아악!”

여자가 난리 발광을 했고 동화가 뭐라고 고함을 질러대더니 차에서 내렸다.

동화가 차에서 내려 서영이에게 달려오는데 그런 짓을 못하게 말리려고 달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러 달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왜 내 여자한테 그런 짓을 했냐고 욕을 하기 위해 달려오는 것인지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서영이를 향해 오는 동화에게 서영이는 왼손에 들고 있던 이온음료를 오른손에 바꿔들고는 동화의 코를 향해 정확하게 집어던졌다.

퍽!

명중!!

동화가 코를 싸잡았고 서영이는 즉시 동화를 향해 돌진했다. 동화가 코를 싸쥐고 몸을 숙이는 동시에 서영이는 동화의 머리털을 양손 가득 움켜잡았고 어디서 그런 기운이 치솟는지 모르겠지만 생각 같아서는 박동화 저 거구를 한 손에 들어올려 내동댕이칠 기세로 정말로 머리털을 한 올도 남김없이 잡아뜯어 놓겠다는 일념으로 뒤흔들기 시작했다.

“개자식! 망할 자식! 이 씨발놈아!”

씨발놈아? 세상에 윤서영이 씨발놈이라고 욕을 하다니.

그래 좋다. 해보자. 석아 니가 무슨 욕을 했었지? 니가 했던 욕 좀 생각나게 해줘.

“이 똥통에 쳐박혀 죽을 새끼. 문틈에 모가지 끼어 죽을 새끼!!”

생각났다. 중학생이 됐을 때 석이가 학교에서 배운 열라게 웃긴 욕이라며 가르쳐줬던 욕들이 줄줄이 생각났다.

“개새끼 똥구멍 빨다 디질 새끼. 죽을 때까지 똥침당하다 똥구멍 터져 죽을 새끼!!”

서영이는 석이가 그 욕들을 말해줬을 때 너무 추하고 더러워서 정말 저질이고 수준 이하라 상대를 못하겠다며 욕을 했었는데 이놈 동화에겐 딱이다 싶었다.

더한 욕도 해주리라 더 추한 욕도 해주리라 더 저질인 욕도 해주리라!

“매독에 걸려 뒤질 새끼! 사지를 찢어놔도 시원치 않을 새끼!!”

서영이는 발악하고 있었고 발악을 해도 해도 분이 풀리지 않아 미친듯이 물어뜨고 잡아뜯었다.

“아악!”

하도 드세게 비명을 내질러서 정신을 차리고 봤더니 동화의 귓 볼을 물어뜯고 있었고 서영이는 양껏 물어준 다음 동화의 귀를 놔주었다. 하지만 동화는 계속해서 귀를 싸쥐고 코를 싸쥐고 하늘을 두 쪽 낼 기세로 고함을 질러댔고 서영이는 고함을 지르는 동화가 너무나도 꼴보기 싫어 그렇게도 애지중지하는 무릎을 있는 힘껏 걷어차 버렸다.

왜? 아프니? 아파? 얼마나 아픈데? 얼마나 아파? 나 보다 더 아파? 내 가슴이 아픈 것 보다 더 아프냐고 이 나쁜 놈아!!

서영이는 온 몸으로 고통을 느끼며 가슴 속으로 소리쳤다. 내가 아프다는 걸 내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걸 온 몸이 다 쑤실 정도로 아프다는 걸 입 밖으로 꺼내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가 아픈 만큼 너의 배신으로 내가 이토록 무섭게 고통스러운 만큼 철저하게 응징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서영이가 걷어찬 무릎이 상당히 아픈 모양이다. 동화가 억 하는 소리를 내더니 풀썩 주저앉았다. 이젠 코가 귀가 문제가 아닌 모양이었다. 무릎을 싸쥐고 생욕을 퍼부으며 데굴데굴 굴렀다.

“욕을 해? 너 나한테 욕 했어?”

서영이가 죽일 듯한 눈으로 동화를 내려다보다가 동화의 면상을 후려쳤다.

“너 죽고 싶어?”

동화가 고함쳤다.

[프로필]

김랑

- 출간작

라이징 문

포도밭 그 사나이 ‘2007 KBS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 원작’

황소 같은 사나이

행복은 당신(전 2권)

그와 그녀의 90일

행복한 날 마주 보기

사랑을 완성하는 마지막 2%

새빨간 여우

우리 집에는 늑대가 숨어 있다

이브의 정원

씩씩한 강이(전 3권)

행복한 우리

시크릿 다이어리 ‘KBS 드라마시티 〈내가 만난 108명의 남자〉 원작’

유혹의 속삭임

은밀골방담

연장 후반 14분

폭풍의 연인

막을 수 없는 사랑

진짜, 무인도에 떨어졌다(전 2권)

달콤달콤 천사님(전 2권)

클럽맨해튼(전 2권)

콜라(전 3권)

로맨스가 딱이야(전 3권)

남자의 눈물(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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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 1 ~ # 17

-2권-

# 18 ~ # 32

# 에필로그

-합본-

# 1 ~ # 32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