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편안한 밤 (합본)

장코 지음로망띠끄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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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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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동생을 눈 앞에서 잃으며 죽음을 예감한 수현
시체 속 무덤으로 다가오는 새에 의식을 빼앗겼을 때,
꿈결을 따라 그 속의 아이가 되어 새로운 세상에 버려졌다.
살아가는 것으로도 벅찬 수현에게 미련한 사람이 보였다.
밤에 녹아내리듯 하염없이 우는 이에게 건낸 손수건.
밤이 버거운 그 사람, 민석에게 자꾸만 손이 간다.
“손잡아도 돼요?”
민석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리보기]
느리고 꽤 즐거운 일이었다.
수현이 상상하던 봄꽃 냄새가 어디선가 풍겼고 그건 아마 민석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주위에는 민석 밖에 없었으므로.
세상에 뭐가 얼마나 많든지 간에 지금 수현의 세상에서는 그랬다.
눈동자를 부딪치고 싶다.
어리석게도 그랬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수현은 민석의 눈동자에 자신의 눈동자를 붙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민석의 손톱 모양이 뭔지 알고 싶었다. 민석의 손을 잡아서 한참이고 들여다보는 일을 해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라보고만 있었다. 해야 할 행동은 떠오르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은 줄줄이 떠오른 것마다 어리석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민석의 팔이 움직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느리게 들었다. 움직이는 주체는 손이었다. 민석의 팔이 올라오니 민석의 손은 이미 수현의 머리 위에 앉았다. 머리 위가 다독여졌다.
전염된 것이다.
수현의 볼이 수현의 귀가 수현의 목이 민석만큼이나 붉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
수현이 눈을 감았다. 어리석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 생각 중 가장 어리석지 않다고 뇌까리며 수현은 머리가 따라와 자신을 말리기 전에 눈을 감아버렸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편안했다.
민석의 쓰다듬음이 멈추기까지 수현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민석의 손이 떨어지고 나서야 눈을 떴다.
“공평하니까 수현 씨도 안 무례해요.”
민석이 여전히 빨간 얼굴로 나사 빠진 사람처럼 씩 웃었다.
수현은 직감할 수 있었다.
봄꽃이 터졌다고.
지금이 봄이 아니더라도 지금이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이더라도 지금 눈앞에 있는 이것은 봄이 맞다고. 부드럽고 달콤하니까- 따뜻하고 포근하니까. 수현이 생각하는 봄꽃에 딱이지 않느냐고.
아니면 뭐란 말인가.
남들 다 아니라 해도 이것은 봄꽃이 맞았다.
그것도 그냥 봄꽃이 아니라 팡팡 터지고 있는 만발한 봄꽃이다.
수현이 웃었다. 얼마 만에 이렇게 웃어보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였다.
수현은 26년 만에야 알 수 있었다. 새까만 밤에 터지는 봄꽃이 얼마나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