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사건을 재구성 하고 형사가 된 것처럼 사건 해결을 상상하는 취미를 가진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마니아 송지원.
조용한 전원주택동네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 전원주택동네의 주민인 송지원, 코앞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리가 없다.
그 관심에 걸 맞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 송지원, 남자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정체를 모를 19호 뒷집남자. 수상하다. 정체가 뭐냐.

나홀로 조용히 살고 싶어서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차승재.
이 동네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일이자 취미로 범죄를 추리하는 그가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웃기는 여자가 강아지처럼 쫄랑거리고 따라붙었다.

동네주민과 담쌓고 살고 싶은 그에게 나타난 송지원. 조용한 삶을 추구하는 그의 생활이 송지원이 조금씩 흔들었다. 웃기는 여자인줄 알았던 송지원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쩐지 송지원으로 인해 그의 인생이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멀리해야 되는 마음과는 달리 점점 가까워만 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본문 중에서>
“엄마얏!”
기척도 없이 들린 목소리에 지원은 기절 할 듯이 놀라 조수석 문에 등을 부딪치며 쓰러졌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이 콱 막혔다.
“놀랐잖아요!”
놀라게 한 장본인을 향해 소리를 쳤다. 목소리가 찢어지게 높았다.
“놀랄 사람은 난데. 내 차를 훔쳐보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으니까.”
남자가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팔짱을 끼고서 지원을 쏘아봤다. 아니 쏘아보는 것이겠지. 편광선글라스에 가려진 눈은 보이지 않아도 똑바로 마주한 얼굴이 그렇게 말하니까.
모자챙에 가려져서 보지 못했던 얼굴을 드디어 정면으로 보게 되면 뭐하나 눈이 가려져 있는 걸. 지원의 머릿속에 번뜩이고 이런 생각이 지나갔다.
“어제는 내 자전거. 오늘은 내 차. 뭐하는 건지 들어야 되겠는데.”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단호한 말투에 지원은 움찔했다. 변명거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그, 그게 딱 제 스타일이라서요! 거시기, 그 자전거도 그렇고 이 차도 그렇고 딱 제 스타일이라서 본의 아니게 관심이 갔답니다. 아, 하, 하, 하!”
어색한 웃음이 지금의 변명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고해바치는 것 같음을 인식하면서도 지원은 진실을 가장해서 입 끝을 씨익 올리고 웃음을 지었다. 어색함을 부추기는 억지웃음이었다. 남자의 편광선글라스에 자신의 표정이 거울 보듯이 비쳤다. 참 부족한 연기력임을 절절히 깨달았다.
“배우 되긴 글렀다고 말해 주고 싶군.”
그녀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나,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죠? 제가 생각해도 연기가 많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전, 연기 연습을 하러 이만 가야겠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이렇게 대꾸한 지원은 고명한 선생님께 인사를 하듯이 공손하게 꾸벅 머리를 숙여보이곤 몸을 빙그르르 돌렸다. 이 자리를 떠나야 된다는 생각에 앞뒤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안 되지.”
그녀의 그런 행동이 곱게 넘어간다면 세상은 착한 바보들만 사는 곳이지.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것이지.
남자는 이 진리에 충실한 표본을 보이듯이 지원을 잡았다. 언제 자전거에서 내려왔는지 뒤에서 지원의 옷깃을 잡았다. 트레이닝복 목깃이 쭉 늘어났다.
“제대로 변명은 하고 가시지.”
바로 뒤통수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는 더욱 위압적이다. 지원은 어색한 웃음을 띤 얼굴을 뒤로 돌려 또 씨익 웃었다. 아무리 웃어도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을지銀
복잡한A형 게으른 사자자리

책에 파묻혀서 사는 인생을 지향하는 방바닥 귀신.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상상을 즐기는 인간.
어느 날, 닥치는 대로 쓰고 싶다는 충동에 빠져서 글을 쓰기 시작함.
<시작에 늦은 때 란 건 없다>는 말을 믿고 소설쓰기에 홀릭 중.

종이책 ; 아주 특별한 시작<우신북스>
e-book; 그들만의 방법, 계약된 하루<로망띠끄>
e-book; 아주 특별한 시작<계약된 하루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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