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키워드: 현대물, 삼각관계, 신분차이, 갑을관계, 능력남, 순정남, 상처녀, 순정녀

[작품 소개]

악마가 천사의 날개를 빼앗아 비상하듯

거대한 점프를 하는 발레리노 라울

높은 곳으로만 오르려는 욕망이 넘실대는 늪에서

그의 춤을 구원해 줄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영혼을 울리는 순백의 춤 선을 간직한 채

상처 입은 날개를 접고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춤추는 스트립걸로 추락한 희진

자석처럼 희진의 허리를 감는 라울의 손

흔들리는 그녀를 들어 올리는 힘

그녀의 재능을 빨아먹을 듯이 끄집어내는 원초적인 열망

살굿빛 토슈즈 속에 감춰진 핏빛 고통이 희열이 되고

새롭게 돋아난 날개가 자라 날아오르는 환희의 순간…

‘내 마음을 들어줘요. 이제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_김이슬

고전발레, 고전음악, 고전문학을 좋아함.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은 작가

[본문 중에서]

희진의 춤은 사랑받는 자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자긍심으로 생동감 있게 발산되었다.

‘내 마음을 들어줘요. 이제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까.’

희진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마지막으로 라울의 품에 안겼다.

라울은 천천히 손등으로 그녀의 볼을 쓰다듬고 나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무대 위, 짧은 순간이었지만 희진은 그 사랑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무대여도 좋으니 이 자리에서 바로 그를 안고 더 깊이 입을 맞추고 열망하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이윽고 막이 닫혔다.

희진은 감았던 눈을 뜨고 눈앞의 라울을 바라보았다. 그는 참았던 숨을 거칠게 들이 내쉬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

큰 해일이 건물을 덮친 듯 관객석에서는 엄청난 박수 소리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라울은 희진을 격하게 껴안았다.

희진은 성공을 직감했다.

참을 수 없는 희열에 그녀는 그만 두 눈이 아찔했다.

“최고였어, 백희진. 넌 정말 최고야.”

라울은 더 강하게 희진을 껴안으며 말했다.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이 희진의 몸을 감싸 그녀는 입조차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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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전체 <1> ~ <78>

1권 <1> ~ <40>

2권 <41> ~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