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주일.”

“…….”

“일주일 안에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받아 내. 그럼 정식으로 사귀어 줄 테니까.”

단지, 정말 단순히 날 울렸던 바람둥이 녀석을,

그 녀석이 부러워하다 못해 싫어하기까지 하는

최고의 바람둥이 조인석을 이용해 울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보이는 조인석이,

도대체 왜 내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나와 사귄다고 하는 걸까?

난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달라붙는 조인석 같은 바람둥이가 아니라,

그저 나만을 사랑해 주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왜 자꾸만 그에게 끌리는 걸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하지 않고

사랑에, 감정에 메마른 남자 조인석.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평범하지 않은,

오정화, 그녀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선배.”

조인석의 시선이 날 향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내 눈은 앞을 향하고 있었다.

“나랑 왜 사귀기로 했어요?”

“사귀자고 한 쪽은 너야.”

아, 깜빡했다. 헛기침을 두 번 뱉은 후 다시 물었다.

“음, 그럼 왜 승낙했어요?”

“…….”

“사실 선배가 사귀자고 할 줄 몰랐어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거든요. 사실 놀랐어요.”

입 밖으로 입김이 뭉쳐져 흘러나갔다. 내쉰 숨이 다 흘러나가자 차가운 바람이 입술 끝을 스쳤다. 내가 몇 번의 카푸치노 거품 같은 입김을 뱉어낼 동안 조인석은 답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날 향하고 있던 시선이 앞을 향했다. 어느새 내 손을 데워 주던 커피가 모두 식었다.

“믿어 줄 거 같아서.”

조용히 옆을 돌아봤다. 석양빛에 붉게 물든 얼굴을 보았다. 이 사람 역시 석양빛에 젖은 내 얼굴을 보았던 걸까. 그럼 이 사람도 느꼈을까. 석양에 흠뻑 젖은 얼굴을 보다 숨을 내쉬는 걸 까먹어 버리는 이 기분을.

붉은 빛에 젖은 입술이 다시 한 번 열렸다.

“넌 내 편일 거 같아서.”

[프로필]

이채영(어둠속양초)

아직도 쓸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사람

이북 출간작: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전쟁 등

종이책 출간작: 스타일리스트 등

[목차]

<part.1>

<part.2>

<part.3. 조인석 편>

<part.4>

<part.5>

<part.6>

<part.7>

<part.8>

<完>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