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prologue. 가난한 남자

1 장. 늪, 헤어날 수 없는……

2 장. 가시, 숨기려 애를 써도……

3 장. Into the rain

4 장. Super massive black hole or, Typhoon

5 장. 섬. 난 오늘도 섬이 된다

6 장. 그리워서……

7 장. 길 잃은 아이처럼……

8 장. 내가, 네가 너무 아프다

9 장. 선택

Epilogue. 푸르른 날이 시작될 너에게 (1)-(3)

<<작가소개>>

령후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 천천히

LoveThang

다정의 소망

욕망 혹은 사랑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건

겨울 여행자

란을 위하여

늪에 빠지다

파이

feel so good

결혼적령기 外

<<소개글>>

두 사람의 하얀 밤이 푸른 달빛 밑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적막한 방 안에서 들리는 건 혜석의 거친 숨소리. 차가운 하원의 손은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유롭게 그녀의 셔츠 단추를 가볍게 풀어내고 있었다.

혜석은 손을 뻗어 이미 달빛을 받아 하얗게 드러난 그의 너른 어깨를 쓸어내렸다. 그는 뭐라고 해야 할까? 아름다운 사람? 아니면 그냥…… 야한 남자?

하원은 픽 웃더니 고개를 숙여 혜석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빠르게 뛰고 있는 심장이 혜석의 손끝에서 전해졌다. 그만큼이나 그녀의 심장박동도 쉴 새 없이 뛰고 있었다.

그의 하얗고 긴 손가락이 혜석의 입술을 눌러 살짝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은 얕은 숨을 몇 번이나 쏟아내고 있었다. 이렇게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을 왜 밀어내려고만 했을까?

이유는 혜석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두려워서였다. 늪처럼 깊은 그에게 잠식되어 버릴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마치 짐승처럼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한번 빠지면 다신 헤어날 수 없는 늪이었다. 신하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