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없는 DIY야.
상대방을 리폼 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맞춰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거.
조금 삐걱거린다고 길바닥에 툭 버리는 게 아니라
그 사랑이 예뻐질 때까지 끊임없이 다듬어가는 거.
사랑은 열정만 필요한 게 아니잖아.
인내와 이해와 한결같은 애정이 필요하지.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사랑하는 사람들끼린 닮아간다고.
닮아갈 때까지 서로를 고쳐가는 거.
그래서 DIY 아닐까?



“쿡쿡. 심심한데 옛날 애인 험담하기 할까?”
“험담하기?”
“험담 한 가지씩 말하기. 하나하나 말하다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잊어야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더라…… 할까?”
“…….”
“그 자식은 싸가지가 없어.”
“약간…… 도도해.”
“다리가 짧아.”
“말투가 싸늘해.”
“그놈의 자식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지.”
“욕심이 과하지.”
“그건 그래. 욕심이 과해, 그 여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한동안 마주친 눈빛이 허공에서 맞물려 떨어지지 않았다. 잔잔하던 그의 눈동자가 작은 파란을 일으켰고, 눈빛의 떨림이 잦아들자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깨웠다.
“유리애.”
“응?”
“우리…… 진짜 애인할까?”

I am : 손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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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 숨 막히는 사랑
정심심 mental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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