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불감증에 걸린 노아. 어느 남자도 그녀의 마음을 뺏어갈 수 없었다.
어느 날 그녀의 마음에 다가온 사람. 검은 가면을 쓴 채 칠흑같이 검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정체불명의 사내. 그는 달빛보다 더 시린 치아를 드러내며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녀에겐 첫 키스였다. 그리고 그 키스는 마력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처음에는 입을 앙다물고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고집을 나타내던 입술은 그의 가벼운 혀의 놀림으로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그녀의 입술을 안달 나게 핥아대는 그의 혀는 꽃잎처럼 부드러웠다. 혀의 달콤함이 아이스크림처럼 그녀의 입술로 녹아들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에는 힘이 빠졌으며 입술 또한 그 기력을 잃어 항복한 요새처럼 천천히 열렸다.
처음으로 그의 혀가 들어왔다. 달콤한 꽃향기는 그의 입김과 함께 그녀의 입안에서 맴돌았다. 달빛의 향기는 은밀한 유혹처럼 그녀의 본능을 부채질했고 칼루아의 머릿속은 생각을 멈추고 오로지 본능에만 충실한 감각을 일깨웠다. 부드러웠던 키스는 어느새 격렬함으로 변했고 그의 격렬함이 강해질수록 그녀의 몸도 그에게 밀착되어갔다.
“나의 요정, 당신을 갖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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