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당신이 왜 나와 결혼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당신 아버지 같은 인간들이 내 주위에 넘쳐나기 때문에 난 성가신 일들을 미리 예방해야 하지.”

아버지의 횡령 때문에 팔려가다시피 레오나드와 결혼한 엘라.

비록 그러한 결혼이었지만, 엘라는 진심으로 레오나드를 사랑하고, 그의 마음에 다가서고자 노력하는데…

과연 엘라는 레오나드의 차가운 가면을 벗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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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윤하정

우유 거품이 가득한 카푸치노를 좋아하고, 달달하고 짜릿한 로맨스를 씁니다.

http://blog.naver.com/cappuccino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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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레오나드는 테라가 웃기는 짓을 하고 가자 소파에 더 몸을 기댔다.

결혼 전날 엘라와 결혼시키는 이유에 대해 말했던 아버지 말을 곰곰이 되짚어 봤다.

아버지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찰스의 횡령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딸을 자신에게 주라고 했을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다.

당장 감옥에 가거나 두 팔이 잘릴 줄 알았던 찰스가 제이 알 호텔 전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부터 아버지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자신도 아버지가 찰스를 아끼는 걸 알기에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한테 보고 결정하라고 했을 때 엘라를 보고 당장 옷을 벗기고 싶어 했으니까. 결과적으로 결혼은 본인이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엘라의 경우는 달랐다.

원하지 않는 결혼에서 그녀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레오나드는 아이를 갖고 싶다던 엘라의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엘라가 자신에게 오랫동안 동경해 왔던 남자라고 한 말은 까맣게 잊고 테라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마음이 접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사람 마음이 딱 정해진 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레오나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 * *

“일찍 왔네요. 저녁 준비할까요?”

“아니.”

“먹고 온 거예요?”

레오나드는 드레스 룸에서 옷을 받아 정리하는 엘라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엘라의 시계, 목걸이가 그대로 있는지 보고 있었다. 가방이나 옷, 구두는 봐도 잘 알 수 없었지만 시계나 보석은 자신이 직접 고르고 구매한 것이라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여기 시계 어디 있지?”

“아. 언니가 잠깐 빌려 갔어요.”

“얼마짜리인 줄 알아? 빌려줄 만한 물건이 아니야. 당신 취향이 아니어서 준 건 아니고?”

“레오나드…….”

결혼 초에 주제넘지 말라며 아버지 목숨이나 살리라고 말하던 레오나드의 차갑고 소름 끼치게 무서운 목소리로 말하는 그를 바라봤다. 눈빛도 아침과는 달랐다.

“미. 미안해요. 내가 값을 잘 몰라서……. 언니한테 받아 올……게요.”

“다른 여자가 한 것 내 집에 들이지 마.”

레오나드는 그냥 짜증이 났다.

테라가 엘라를 모함하는 걸 아는데 자신이 선물한 시계가 보이지 않자 짜증이 났다. 좋은 말로 물어봐도 되는 것을 화가 난 채로 다그치는 것처럼 말하게 되었다.

레오나드는 자신의 옷을 받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엘라 옆을 그냥 지나쳐 욕실로 들어갔다.

엘라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레오나드가 길가에서 파는 걸 사다 준 것도 아닌데 테라가 빌려 가겠다고 했을 때 안 된다고 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옷을 가지라고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잘못한 거야.

레오나드가 화가 날 만해.

엘라는 레오나드의 화를 풀어 주려고 홍차를 준비해 부부 침실 안에 있는 작은 응접실로 갔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엘라는 욕실로 가서 살펴봤지만 씻고 나왔는지 어디에도 없었다.

엘라는 항상 퇴근하고 나서 같이 책을 보거나 뜨겁게 자신을 바라봐 주던 레오나드가 보이지 않자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레오나드는 샤워를 하고 간단한 옷차림을 하고 서재로 내려갔다.

여자한테 소유욕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던 그는 자신이 엘라한테 치졸하게 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가슴이 답답했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왜 빌려주었는지. 왜 주었는지 대답을 들으면 될 것을……. 엘라를 겁먹게 만든 것 같은 자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한 것이 미칠 것 같았다.

테라가 한 말이 쓸데없는 말인 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레오나드는 엘라의 몸만 자신이 가진 건 아닌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해 주기를 많이 바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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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결혼 서약

2. 할 말 있나?

3. 갖고 싶은 남자

4. 당신 아버지 목숨이나 지켜

5. 결혼의 내막

6. 수다쟁이 엘라

7. 보석 세트

8. 당장 와

9. 거친 키스

10. 못난이

11. 매력적이고 유혹적이야

12. 난 봉이 아니야

13. 야경을 보며

14. 100파운드

15. 더 가까이

16. 지쳤어요. 어머니

17. 내 뜻대로 안 되는군

18. 맛있는 포도

19. 재수 없는 날

20. 지금처럼 사랑받게

21. 뜨거워서 좋아

22. 다치지 마

23. 마틸다 & 테라

24. 매일 새로운 맛

25. 내가 사 줄 수 없는 건가?

26. 내가 당신 것이 되었군

27.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28. 나무 그늘에서

29. 당신의 아이

30.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

31. 사고 나기 전-1

32. 사고 나기 전-2

33. 배신 그리고 사고 당일

34. 죽음. 소생. 분노

35. 결혼생활

36. 헬렌의 보석

37. 한 가지 해결

38. 당신 집인가?

39. 내 손이 어디에 있지?

40. 희미한 불빛

41. 가면 속 얼굴

42. 울리고 싶어

43. 내 취향인가?

44. 잘 따라와

45. 쓰레기 치워

46. 심장은 뛰고 있었다

47. 추잡한 과거

48. 질투하는 남자

49. 엘라의 노예

50. 불씨가 불꽃이…

51. sweet room(달콤한 방)

52. 언니 가져

53. 이상한 소문

54. 이용가치

55. 서서히 다가오는

56. 열정적인 레오나드

57. 내가 분발할게

58. 당신 거야

59. 꽃 내음

60. 왕자님에서 영웅까지

61. 흥. 웃겨

62. 화가 날 만해

63. 진심이에요

64. 2주일

65. 좋은 소식 vs 나쁜 소식

66. 아내와 함께

67. 하나둘 정리하며

68. 엠마, 테라, 엘라

69. 그들의 만남

70. 노만, 루시아

71. 그들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