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국이색 혼례담]은 <북주국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기존에 종이책으로 출간된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수정 및 내용 추가가 이루어진 [개정판]입니다.

“기억하라. 네가 찾아야 할 사람의 이름은 테루하. 테루하 크세노. 동쪽의 왕이다.”

선계에서 수련은커녕 40년간 부엌데기 인생으로 썩어 가던 것도 모자라

어느 날 스승 놈(?) 화선의 농간으로 이상한 환단을 먹고 지상으로 떨어져 버린 반신 이시후.

스승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덜렁 서신 쪼가리 하나 들고 동주국으로 갔더니,

온갖 이상한 시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그 모든 관문을 모두 통과하고 났더니, 헐!

왕후 후보가 되었다나 뭐라나!

게다가 한술 더 떠 창왕과 그의 누이 보천옥주의 공동 배필로 낙점이 되었단다!

무슨 이런 해괴망측한 혼례가 다 있냐고!

선인 화선과 신수 제강의 농간으로 인간 세상에 뚝 떨어진 반신 이시후와

동주국 해국의 왕 테루하 크세노의 해괴망측한 혼례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우리 남매의 사정을 이해했으니 귀공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싶다.”

“거래라니?”

시후는 진중한 창왕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창왕이 말을 이었다.

“그대의 정체에 대해서는 누이에게 귀띔 받았다. 선인이 되려 한다지? 하나 어차피 어떤 선인도 하늘 길이 열리지 않는 이상 선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들었어. 그대는 아직 선적에 오르지 못했으니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도 어렵겠지.”

“그렇습니다.”

“하늘이 열리는 날은 앞으로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고 곤륜의 선인이라도 함부로 하늘 길을 열 수는 없을 터.”

창왕은 눈을 반짝였다.

“내 곤란한 사정에 대해서도 알겠지. 비를 맞으려 시험을 벌였더니 사내만 줄줄이 셋이나 엮은 내 처지를 말이야.”

“하아.”

“그러니까, 그대가 필요해.”

“어떤?”

“내 가짜 신랑, 아니 가짜 신부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

시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생각이 있으면, 내일 밤 나를 찾아오도록 해라.”

“저, 전하?”

“목욕재계를 하고 오도록.”

[프로필]

효진

성은 김, 이름은 효진. 닉네임 나미브.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lovepen) 소속.

<종이책 출간작>

춤추는 오렌지에 관한 단상, 북주국이야기

내사랑 김빈곤, 해국이색혼례담, 칼리, 산사나무, 부부전

남주국설화, 북주국야사, 지중해의 불꽃, 적도의 밤, 내 아내는 짐승, 내 남편은 맹수

황궁의 꽃이 되다

<이북 출간작>

만월 기묘한 밤의 이야기, 빛나는 밤 사랑하는 달

검과 왕녀, 스페셜데이(단편집), 베이비돌, 발정은 묘약을 타고,

금단의 관계, 왕과 소녀: 금욕의 관계, 잔인한 복수, 마법사와 결혼하는 방법,

총애, 황제와 소녀: 구속의 관계 등

[목차]

서(序)

1장 10가지 시험

2장 그리하여 왕의 남자들

3장 왕과의 하룻밤

4장 마지막 시험, 간택

5장 혼례(婚禮)

6장 그들의 위장생활

7장 해신제(海神第)의 끝에서

8장 부부의 연

9장 징조

10장 서영아호의 귀환

11장 길고도 먼 하루

종장(終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