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와 마사는 꿈 속에서 서로를 만나는데….

미리 예정되어 있던 사랑

면접 보던 순간부터 사장 블레이크를 짝사랑하게 된 마사.

그녀는 꿈속에서 그를 만나고 블레이크 역시 꿈에서 그녀를 만난다.

회사일로 함께 출장을 가게된 그들은 환상이 아닌

현실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책속에서

블레이크를 생각하면서 마사는 또 다른 사랑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녀가 잠들자 밤이 아늑하게 다가오고, 음악은 공중을 떠돌았다. 영혼이 깃든 자장가 같은 노래, 그리고… 노래가 멈췄다. 갑작스런 고요가 잠든 마사를 깨웠다. 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보니 2시였다.

그때 그림자 하나가 그녀 앞을 지나쳐 라디오 쪽으로 가서는 시계를 1시로 맞추어놓았다. 마사의 침대 옆에 서 있던 누군가가 라디오를 끄고 시계를 다시 맞춰놓은 것이었다.

마사는 눈을 비비며 어둠 속을 응시했다. 기절하지 않고 끝까지 고르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심장을 다독였다. 침실에 들어와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제발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고 조용히 사라져주기 만을 바랐다.

그림자의 형상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의 실루엣이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세요?」그녀가 턱까지 담요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쿵쿵거리는 맥박에 비해, 마사의 목소리는 훨씬 더 차분하게 나왔다.

「원하는 게 뭐예요?」

「선물이오」그가 속삭였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당신의 시간이 여기 왔소」

▶목차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