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꾸는 여자 VS 결혼을 원하는 남자.

이제 막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 사회 초년생 가영은 학창 시절 자신을 왕따시켰던 아현을 올케로 맞이하고 가족에게까지 따돌림을 당하는 제2의 왕따 전성시대를 맞는다. 하루하루 갖은 핍박 속에 괴로워하던 그녀는 어느 날, 아현의 꾐에 넘어가 원치 않는 맞선 자리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따까리 시절을 기억하는 소아과 의사 도훈을 만나게 된다. 한편, 두 달 안에 결혼을 하지 못하면 병원을 차압당하는 신세인 도훈은 맞선을 본 가영과의 위험한 계약 결혼을 꿈꾸는데….

▶잠깐 맛보기

“미쳤나 봐! 좀 비켜 봐요.”

입술은 제대로 맞닿았다. 문제는 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도훈은 놀라서 큰 눈을 깜빡거리는 가영의 모습을 보고 급하게 허리를 손으로 휘어 감아 끌어당겼다.

“눈 감아.”

입술을 꼭 닫은 채,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질끈 두 눈을 감는 모습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 마치 키스를 처음 하는 여자처럼 미숙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에서 뜨거운 뭔가가 치솟는 느낌이었다.

슬쩍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더듬었다. 그러고는 맞닿은 입술 사이로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입 열어.”

그녀의 입술이 조개처럼 벌어졌다. 윗입술을 살짝 빨던 도훈이 혀를 집어넣어 그녀의 치열을 훑었다.

입맞춤은 그렇게 깊어졌다. 이곳이 사람들의 인적이 많은 한강 공원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둘은 서로에게 열중을 했다. 흡입하듯 그녀의 혀와 타액을 들이마시던 순간, 귓전을 울리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엄마! 우리 선생님이 어떤 아저씨랑 뽀뽀해!”

▶목차

10. 여성 상위 시대

11. 나만 믿어!

12. 마이 웨딩

13. 신혼은 아름다워

14. 사랑 안에서 변화를 꿈꾸다

15. 내 남자

16. 서러운 그대의 눈길

17. 눈물로 기억된 생일

18. 노숙자와 군식구의 화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