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결혼 2권 (완결)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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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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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딱 1년만 저와 결혼해서 사는 건 어떻습니까?”

“굉장히 이기적이시네요.”

“저는 집안 어른들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은 겁니다. 그건 윤겨울 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고독한 사람. 시선을 떼는 순간 사라져버릴까 봐 눈을 뗄 수 없는 사람.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그녀의 인생까지 상관하고 싶어졌다. 이상하게도 윤겨울에게는…… 그랬다.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그냥, 이 사람이랑 해버릴까.

“말했잖아요. 윤겨울 씨 돕고 싶다고. 아직도 제가 필요 없어요?”

“필요해요.”

어차피 해야 할 정략결혼이라면 못 할 것도 없지.

“이준호 씨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지금 무슨…….”

“저랑 결혼해요.”

2. 작가 소개

송진경

3. 차례

#10

#11

#외전 1

#외전 2

#외전 3

4. 미리 보기

그녀의 속내를 다 꿰뚫고 있는 사람처럼 준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윤겨울 씨 진짜 답답하네요.”

그리고 허리를 숙여 겨울의 턱 끝을 잡았다. 그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고개를 부드럽게 들어올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서로의 눈동자에 담긴 자신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러다 준호가 입꼬리를 바짝 올렸다. 그리고 어떻게 할 새도 없이 그녀의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메말랐던 그녀의 입술에 타액이 뒤섞이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가 그녀의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녀의 얼굴이 그에게 파묻힐 것처럼 감싸졌다. 준호가 겨울의 입술을 깊게 쑥 빨았다. 벌어진 그녀의 입술 틈으로 그의 혀가 미끄러지듯 말려 들어갔다. 준호가 그녀의 치열을 하나하나 세는 것처럼 천천히, 하지만 자극적으로 입안을 헤집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놀라 겨울이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을 깜빡거리다 천천히 감았다. 쪼옥. 쭈욱. 두 사람의 타액이 엿가락처럼 뒤엉키며 뜨거워졌다. 그녀처럼 놀라 가만히 멈춰 있는 혀를 그가 쑥 잡아당겼다.

“아!”

목이 쉰 탓에 탁해진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준호가 겨울의 목덜미를 잡고 고개를 반대쪽으로 비틀었다. 그녀의 메말랐던 아랫입술은 어느새 말랑말랑하게 풀어져 있었다. 준호가 이번에는 그녀의 윗입술을 혀로 핥으며 입안으로 깊게 빨아당겼다. 그 밑으로 도망가는 그녀의 혀를 휘감아 당기자 그녀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

조금의 틈도 주지 않은 채 준호가 저돌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였다. 그녀의 메말랐던 입안에 타액이 분수처럼 치솟았다. 겨울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타액을 꿀꺽 삼켰다.

차갑다고 느껴졌던 그의 손이 어느덧 그녀의 몸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준호가 겨울의 갈증을 해결해주려는 것처럼 혀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그러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겨울이 휘청거리며 옆으로 기울자 목덜미를 잡고 있던 준호가 허리를 감싸 바로 세웠다. 자석처럼 붙어 있던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며 멀어졌다.

“하아…….”

겨울이 참았던 숨을 뱉어내며 연신 눈을 깜빡거렸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려는 듯 정신이 없어 보였다. 열에 들뜬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겨울은 거친 호흡을 뱉어내며 눈을 감는 것도 잊은 채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몸에 열이 더 오른 탓인지 겨울의 새하얀 뺨이 발그레하게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본 준호의 입가가 절로 올라갔다. 그는 그녀의 뺨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방금 저지른 행동을 설명하려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저.”

하지만 그의 말을 끊은 겨울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단호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옮을지도 몰라요.”

“뭐가 옮아요?”

“감기 바이러스요.”

갑작스럽게 키스를 당한 사람은 그녀인데 하는 말이 그의 건강 걱정이라니.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 준호가 타액에 젖은 입술을 혀로 훑으며 단정하게 물었다.

“할 말이 그거뿐이에요?”

“할 말은 제가 아니라 교수님이 있어야 하는 거겠죠.”

“맞아요.”

겉으로는 차분하게 반박했지만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가 터질 것 같은 심장 소리를 무시하려 애써 다른 곳에 집중하려다 입술 밑이 축축한 걸 깨달았다.

타액이 흘러내리는 입가를 손으로 닦으려 팔을 들자 보고 있던 준호가 그녀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대신 닦아주었다. 세심한 손길에는 애정이 묻어 있었다. 겨울은 그의 손을 쳐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끈적한 타액이 다 닦였는데도 준호의 손은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갈라진 입술 주름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의 따스한 눈빛에 겨울은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준호가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고백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태로워 보이는 윤겨울 씨가 신경 쓰였어요. 잡아주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으니까.”

“…….”

“본인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았지만.”

준호가 입술에 닿은 손을 유려하게 내려 다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청량한 눈동자가 반짝이며 그녀를 직시했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였어요.”

준호가 거리를 좁히며 변하는 겨울의 얼굴을 관찰했다.

“놓아주고 싶지 않은 게.”

“…….”

“그런데 왜 자꾸 떠날 준비를 해요. 난 놔줄 생각이 없는데.”

겨울의 얼굴빛이 당혹스러움에 점차 하얗게 질려가자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 그녀의 허리를 더욱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용기 내서 고백해놓고 왜 대답을 들을 생각은 안 해요?”

그는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어떻게 할지 물어봐주기를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포기라는 답을 정해놓고 있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준호의 말들을 간신히 조합해 이해하는지 겨울이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렸다. 도망갈 연구라도 하는 걸까. 하지만 이미 늦었는데. 그가 빠르게 선수를 쳤다.

“나는 좋아요.”

처음부터 그녀가 빠져나갈 곳은 없다는 듯.

“계속 좋아해도 돼요?”

꿈만 같은 상황이 그녀의 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의 저돌적인 고백에 겨울은 심장이 멎은 것 같았다. 그가 그녀의 대답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의 긴장한 시선에 겨울은 두 손을 천천히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녀가 그의 턱 끝을 손으로 잡았다. 그대로 힘을 줘 밑으로 내렸다. 말라버린 그녀의 입술과 다르게 그의 입술은 아직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겨울이 그의 입술을 그대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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