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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맨스]
  • 너에게 박히다
  • 녹슨달빛
  • 대서대 병원 인턴인 26세 이가온. 사귀던 남자에게 차이고, 십년지기 연승재의 권유로 드로잉파티에 참석한다. 파티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원나잇하여 자신을 찬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 “감상할 만한가?” 머리 위에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가온은 퍼뜩, 몽상에서 깨어나 시선을 황급히 위로 끌어 올렸다. 오만함이 바로 거기서 풍겨 나오고 있었던 듯 외꺼풀인 남자의 눈, 흑요석처럼 검고 깊은 눈동자에서 차디찬 냉기가 조소하듯 오싹, 전해졌다고 느낀 바로 그때, 비물질적 물질인 어둠과 빛의 교란이 일어났다. 극한고열(極寒高熱)처럼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은 냉혹한 어둠의 중심을 휘저으며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당장 어딘가로 박혀 들 듯 남자의 손에 쥐어진 보드마카의 가는 펜촉처럼 묘하게 자극적이며 이질적이던 그 기운은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 또한, 착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아해진 가온은 이번에도 눈을 깜빡거려 보았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그믐 밤하늘처럼 검은 채로 고요하기만 했다. “감상하면 안 되나요?” 가온이 도전적으로 반문했다. “실컷 감상해 놓고는.” 흔적도 흔들림도 없이 하도 고요하여 남자의 시선이 가슴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줄도 몰랐다. 잘생긴 이마에 아무렇게나 빗어 넘긴 듯한 머리카락이 흩어져 내려온 모습이 어찌나 섹시한지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 남자야. 오늘 밤 원나잇 해도 후회 없을 남자. 뇌에서인지 심장에서인지 울려 나온 속삭임에 아랫배로 뜨거운 기운이 몰려들었다. 가온이 내쉬던 숨도 보드마카 펜촉에 찔린 채 꼼짝도 못 했다. 타오르는 별빛 한 조각이 심장에 깊이 박힌 듯 날카롭게 파고드는 전율에 흠칫, 몸을 떨었다. 심장 중심부에 괴사가 일어난 것만 같았다. 콕, 콕, 보드마카 펜촉에 찔리며 파드닥거리는 심장 박동이 보드마카 펜촉을 타고 남자의 손에 전해질까 봐 가온은 안절부절못했다. [서준현] 전기에 감전된 것만 같은 전율이 가빠진 숨과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한 쾌로 꿰어 저릿저릿 박아 놓은 그곳, 젖가슴 바로 밑에 남자의 사인이 완성되었다. 가온은 그와 파티 장소인 별장의 정원에 있는 유리집에서 불타는 원나잇을 하며 기시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의아해한다. 원나잇만 하고 끝낼 생각으로 남자가 한 99번의 섹스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원나잇 후 연락처도 없이 헤어져 다시 만날 일도 없는 남자가 신경 쓰이다 못해 심지어 애타게 보고 싶던 차에, 허걱! “……?” 그 존스 홉킨스가 분명한, 대서대 병원 흉부외과 수술장에서는 처음 보는 교수와 시선이 마주친 가온은 입만 벌리고 멍 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 남자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서준현 그 남자였다. 처음 만나 밤새도록 섹스 한. 그러고는 인사도 없이 도망쳐 와버린. 침묵이 세차게 흔들렸다. 마주친 순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갈 듯하던 그의 표정이 이내 숙연해졌다. 숙연하다 못해 냉엄했다. 초응급 수술 집도의답게. 일사불란한 가운데 가온도 신속히 사념을 마취시키고 어시의 자세를 취했다. 급성 대동맥 박리증 수술의 혈관 문합 소요 시간이 예상보다 1시간이나 앞당겨 끝나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카리스마에 제압당해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은 걸 참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가온도 놀랍기 그지없었다. 화려한 스펙의 29세 서준현 교수. 과연 그는 명불허전이었다. 고요한 열기에 취한 준현이 가온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아니, 빨아 당겼다. 이런 날이 오기를 얼마나 바랐던지. 이 벅찬 기분을 그녀가 알까. 이 뜨거운 심박동을 그녀도 느끼고 있을까. 준현은 그녀를 제 품으로 끌어당겨 안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 냈다. 툭. 팽팽해진 시선이 끊어져 버려 숨도 못 쉬고 있을 때 바람처럼 가온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며 그의 목소리가, 귓속에 나직이 박혀 들었다. “내 방으로 와. 이가온.”
  • 9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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