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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흑! 오빠, 오빤 왜 나한테 이렇게 모질게 굴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나… 어쩜 좋아? 나 어떡해!”
밑도 끝도 없는 말을 늘어놓고 주저앉아버리는 화은 때문에 준혁은 속이 탔지만 일단은 화은을 달래서 다시 소파에 앉혔다. 화은은 어느 정도 진정된 듯 한숨을 크게 쉬고 나서 준혁을 바라보았다. 준혁은 울어서 눈이 빨갛게 된 화은이 안쓰러워 가슴이 아팠다.
“오빠.”
“응, 말해.”
“오빠 진짜 나쁜 거 알아? 지금 내 맘이 어떤지 오빠가 천 분의 일이나 알까? 왜 나한테 이렇게 못되게 굴어?”
“오빠가 너한테 못되게 굴었다고? 그럼 넌 나한테 못되게 안 굴었어? 너, 나 괴롭히는 게 그렇게 재미있니? 세상에서 나 우습게 아는 사람 너 말고 누가 있어? 너한테 못되게 군다고? 진짜로 나한테 못되게 구는 게 누군데!”
화은은 무척 화가 난 듯 악을 쓰는 준혁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 내가 오빠한테 못되게 굴기라도 했다는 거야? 내가 오빠한테 하고픈 말의 십 분의 일이라도 하고 산 줄 알아?”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아. 너 왜 나한테 거리 두고 그래? 그것도 섭섭해. 커 가면서 너 나한테 얼마나 멀어진 줄 알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 오늘 우리 하고 싶은 얘기 다 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