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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돌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되돌아보노라면 가슴에 밀려드는 자연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시골 처녀의 고향에 대한 믿음과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만들어 가는 봉희가 있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노라면 마음에 시린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감정을 소모적리라 생각하는 얼어버린 버린 마음에 고향처럼 따뜻한 그녀를 만나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태주가 있습니다.

그들의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명경호와 함께 합니다.

<본문 발췌글>

“당신이 좋단 말이야. 당신이 미소만 지어져도 좋아 죽겠는걸, 어떻게. 시골 처녀가 내 마음을 다 가져가 버렸는데 나 보고 아니라고 하면 난 어떻게 하라고.”
빗소리에 젖어 떼를 쓰듯 말을 하는 그를 돌아보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슬픈 얼굴로 말을 하는 그가 가슴 아팠다.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왜 그랬어요. 하필이면 못난 나를 좋아해요. 속상해 정말, 나보고 어떡하라고. 쳐다볼 수도 없는 사람이 내가 좋다는데 난 해줄게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큰 눈에 주르륵 흘리는 눈물이 태주는 마음 아팠다. 돈이 없고 대학을 다니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바른 품성을 가진 사랑 많은 그녀의 말에 태주는 마음이 미어졌다. 한쪽 뺨을 감싸는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떻게. 봉희야. 나 좀 봐주라.”
작은 몸을 끌어당겨 와락 안아 버렸다. 흐느껴 우는 그녀의 머리를 쉼 없이 쓰다듬는 그의 마음이 아렸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상처가 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