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갑작스러운 폭설이 쏟아져 내리던 어느 겨울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건동 캠퍼스로 이어지는 창경궁로 육교 인근에서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한 사람은 죽고, 다른 한 사람은 살인자가 되고, 남은 한 사람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채 지독한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다.
가해자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피해자인 지환과 피해자이나 실상은 가해자일 수밖에 없는 준영은 3년이 지난 여름날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와 소속 드라마 작가로 다시 만난다. 지환은 사고로 하나뿐인 오빠를 잃고 만 준영에게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었고, 준영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려 들고 만 지환에게 해묵은 빚을 갚고 싶었다. 이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동행은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죄책감은 어느덧 관심이 되고, 서로를 바라보는 관심은 또 어느새 사랑으로 깊어져 아무도 모르게 마음 한쪽에 켜켜이 쌓여만 간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스스로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서로를 향한 사랑을 애써 감추고 지환과 준영은 그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마치 안개 속에 몸을 숨기듯 동료라는 틀 안에 진심을 감추고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원하지만, 안개는 언제든 걷히고 시간이 가면 진심은 온전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법.
상대를 향한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고 이어 자신을 향한 상대의 마음까지 알게 되자 두 사람의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끓어오르는 충동처럼 거세게 북받쳐 오르는데…….
♠목차
1권
여는 이야기
봄은 아득히 멀기만 하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
심장에 박힌 가시
안개 속에 숨다
눈물 내리는 날
어느 시리도록 멋진 봄날
소리 없이 찾아드는
그날, 너 하나만으로도 눈이 부시던
그의 노래가 되고 싶다
너는 사랑이다
제발
치명적인 어떤
뫼비우스의 띠
푸른 달이 뜨는 밤
너를 원해
세상에 단 한 사람
이지아
대학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연애소설을 쓰면서
10년 넘게 글쟁이로 살고 있음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얼마 전 귀국
현재 경기도 모처에 은둔
역사 로맨스 [바람서리]를 끄적거리며 허송세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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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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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띠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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