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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같은 아빠 김도진. 어른 같은 아이 김지훈.
두 부자(父子)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김도진 vs 강지원
“오해하지 마세요. 내 물건을 내가 찾으러 오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또 게다가, 김 형사님께서 물건 값을 계산하셨을 테니 돈도 드려야 하고…….”
“푸후후.”
“아니, 왜, 왜 웃어요? 난 진짜 그래서 찾아온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내가 원래 체질상 이런 멘트는 잘 안 합니다만.”
“무슨…….”
“아, 진짜 너무 귀여워요.”
“푸훕!”
도진의 얼굴에 그녀의 파편이 튀었다.
“어머, 죄, 죄송…….”
“얼굴 빨개졌다. 그래도 뭐, 괜찮아요. 의사 샘은 귀여우니까.”
얼굴은 자꾸 붉게 물들고, 심장은 자꾸 빨리 뛰고, 눈앞의 남자는 자꾸만 웃고.
이곳은 지옥인가, 천국인가.
김지훈 vs 강지원
“쿡쿡. 신기하네.”
지원은 아이의 양 볼을 쭉 잡아당겨 보았다. 정말 제 아비랑 너무 똑같이 생겼다.
“쿡쿡. 진짜 신기하네. 어쩜 이렇게 똑같지?”
“의사선생님.”
“응?”
“변태 같아요.”
“으, 응?”
“변태 같다고요. 왜 남의 얼굴을 막 만지고 그래요? 아빠가 그러는데요. 이유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거나 막 예뻐해 주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지원은 머리가 어질해졌다. 지훈은 그런 지원을 등진 채 홀연히 사라졌고, 잠시 후 다음 진료를 위해 들어온 직원이 전해준 말은, 그녀의 얼굴을 벌게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저기, 원장님. 안에서 지훈이랑 무슨 일 있으셨어요? 고 맹랑한 꼬맹이가 처방전 받아가면서 한다는 말이, 의사 선생님이 심하게 자길 예뻐해 줬다면서 변태 같다고 하지 뭐예요?”
사태수습 불가. 이대로는 진료도 불가. 끄응.
“우리 5분만 쉬었다 시작합시다.”
강력계 말단 형사와 소아과 의사. 여섯 살 아이 아빠와 서른 살 처녀.
어느 것 하나 어울리는 것이 없다. 그래서 더 특별한 그들만의 사랑이야기.
진이(進理)
문언희
온라인에서 진이(進理)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 출간작 -
<아주 특별한 프러포즈>
<당신의 심장에 정조준>
<그 남자의 애(愛)로스>
<그라비티>
<비(妃)의 보디가드>
<나의 곁으로>
<키스 미 달링>
- 출간 준비작 -
<이웃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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