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동생 먹자는 건 가까워지려는 수작이고……속마음은 연애를 하고 싶은 거겠죠.”
3살 연하의 댄스가수 이준우. 설마 이런 사람과 남들에게 차마 밝힐 수 없는 연애를 시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람과 타의에 의해 헤어지고 그 아픔을 묻어두고 열심히 살아가는 당찬 여변호사 강한주.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준우를 애써 밀어내 보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끌려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결국 받아들인다. 힘들지만 그만큼 행복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의 앞에 한주의 첫사랑 성진이 나타난다. 한주만큼이나 큰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던 성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한주를 차마 포기하지 못하고 곁을 맴돈다.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서로를 원하는 세사람의 마음은 엇갈려 흐르기 시작했다.
* * * * * * * * * *
-본문 중에서-
- “내가 싫어요?”
거북이처럼 기어가기 시작한 앞차를 따라 브레이크에서 말을 떼며 준우가 툭 말을 던졌다.
“……아니요.”
“그런데 왜 그렇게 방어적이에요?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래요? 자기 좋다고 덤비는 남자는 다 그렇게 방어적으로 밀쳐요?”
“물론 아니에요.”
“그럼 난 뭐가 문제예요?”
한주는 준우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보다 3살이나 어린, 연예인이잖아요.”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 거죠?”
“난 사회 통념에 지극히 순응하는 사람이에요. 이준우 씨처럼 특별한 사람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준우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답답한 사람이네요.”
준우의 나직한 한탄에 한주의 가슴이 불에 달군 꼬챙이로 쿡 찔린 것처럼 심하게 아파왔다.
“길이 안 보이네요. 테헤란로도, 강한주 씨 마음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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