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의 시한부(時限附)에서 영원(永遠)으로 진짜 결혼 만들기.
그 남자…강규원
술에 취한 그 ‘여자’를 그저 내 집에 하룻밤 재웠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나의 ‘누가 되든 상관없는’ 시한부 결혼의 상대가 되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찍었다.
그 여자…정은수
술에 취해 하룻밤 그 ‘남자’ 집에서 그저 ‘잠’만 잤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와 예상 못한 스캔들이 터져 버렸다. 게다가 그가 말한 ‘아무나’에 관심이 생겨 덜컥 그러자 동의했다.
그렇게 그들의 시한부(時限附) 결혼 계약은 성사되었다. 그런데 이걸 어쩌지?
이 남자, 규원 관심도 없던 진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그저 마음이 더 쓰였던 것뿐이던 바로 그 여자, 은수와…….
애틋한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여자와
아픈 사랑의 기억을 버리고 싶은 남자의 사랑 만들기, 그리고 진짜 결혼 만들기.
시한-부(時限附)
어떤 일에 일정한 시간의 한계를 둠.
**본문 중에서
“You win.”
“……!”
규원의 허탈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그녀에게서 몸을 떼어내고 무표정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은수는 그를 돌아보지 않고 말없이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래, 당신 소원대로 서류해 줄게. 고집불통 같으니!”
“……!”
은수는 그의 말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방문 고리가 생명줄인 것처럼 붙들고 서있었다.
“나가기 전에 들어. 당신이 원하니까 그렇게 해 주는 것뿐이라는 거! 그래서 내 곁에서 시드는 당신을 보는 건 이제 그만두겠다는 거.”
“……!”
“그리고 한 가지 약속해."
은수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보았고 그는 건조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 보고 싶어 하면 얼굴은 보여 줘.”
“규원 씨.”
“그것도 안 된다고 할 거야?”
아까와는 조금 달라진 은수의 물기어린 음성이 쫓아왔다.
“소용없는 일이에요.”
“여태 내가 당신을 잘 모르고 있었어. 당신! 정말 잔인해.”
규원의 자조적인 음성을 뒤로한 채 은수는 그 방을 나왔다. 그녀의 눈에 반갑지 않은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이제 규원 씨도 자유로워져요. 내가 피눈물 흘리면서 놓아주는 거니까, 꼭 행복해야 돼.’
가슴시린
**저작자 소개
정가연
필명: 가슴시린, 佳淵堂(가연당)
4월 26일생, 감정에 치우치는 황소자리.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글을 쓰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전방위 모든 장르의 음악 듣기가 취미이자 낙이며 뮤지컬,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이어폰 꽂고 생수 하나 사들고 산행가기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서 서가에 묻혀 있으면 읽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
최근에는 글쓰기에 잡혀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2003년 시한부(時限附)로 글을 쓰기 시작, 첫 출간작이 되었다.
현재 로망띠끄에서 [사랑, 후유증]을 느리게 연재 중
E-mail : greatna90@hotmail.com
Homepage : http://cafe.daum.net/LaGrasseMat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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