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진(27)

운우 건설 2팀의 팀장. 아이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미모와 정력을 무기로 슈퍼우먼 역활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여느떄 와 같이 빛을 혼내고 연우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보내던 일상에 갑자기 뚝 떨어진 개. 자. 식. 박 민우

이 성깔있고 재수 없는, 하지만 어느새 마음속에 들어와 자신의 심장을 흔드는 개자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목하 고민중이다.


-본문 중

길의 끝.
이진의 눈이 드디어 윤명우를 찾았다.
모든 진실을 알고 말갛게 쳐다보는 이진의 눈빛. 명우는 그런 이진과 눈이 마주치자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왜 피하는 거지?
잘 봐! 잘 봐두라고!
니가 망가뜨린 여자의 마지막 모습을 두 눈 뜨고 똑똑히 보란 말이야!

내 모든 것을 걸고 부셔 뜨려 버리겠어!
아버지도, 너도, 회사도! 그리고……나도!

박 민우(32)

아버지의 돌발스런 부름에 한국으로 오게 됨
한국에서 만난 아버진 다짜고짜 운우 건설의 이사자리를 맡으라 종용, 특유의 오기로 그러겠다 허락함.
하지만 이 일로 일생의 여자인 윤 이진을 만나게 된다.


민우는 조금 전만 해도 달뜬 비명소리를 지르던 이진이 해냈다는 듯 자신에게 코웃음을 날리는 모습이 못 견디게 귀여워서,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당겨 이마에 키스를 해버렸다.

-본문 중

잠깐의 침묵.

“이, 이, 개자식!”

따귀나 발길질. 그것도 아니면 비명이라도 지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개자식! 그게 다였다. 민우는 예상도 못한 단어가 튀어 나오자 우습게도 당황해 버렸다. 그래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나서는 그녀를 잡아채 더 깊은 키스를 해줄 수 없었다.

민우는 웃음을 참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귀여운 행동도 자신의 멍청한 행동도 참을 수 없이 너무나 우스꽝 그러웠다. 여기서 자신의 웃음소리를 그녀가 듣는다면 어떤 신랄한 욕이 나올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녀와의 2차전을 위해 참았다.


윤 빛(7)

뇌종양 판정을 받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항상 행복하고 항상 즐거운 아이.
또래 답지 않은 언변과 통찰력으로 주변 어른들 놀리는 것이 취미

저주 인형이 필살기. 그러니 그녀에게 책 잡힐 일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음


-본문 중

빛에게 있어 자신의 엄마는 아프고 아픈 사람이었다. 아픈 자신 때문에 본인의 삶은 포기한 채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물론 그런 사랑이 지겹거나 피곤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엄마도 엄마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떠났을 때도 계속 살아 갈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송 연우(27)

전 경찰총장 송 호진의 외동 딸 , 지금은 엠비엔의 시철룰 제조기라 불리우는 스타 작가.
하지만 실상은 놀기 좋아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못말리는 왈가닥.


-본문 중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연우는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 아이가 드라마 작가라는 게 전혀 안 믿겨질 테지만 말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드라마 작가하면 많은 양의 책과 방대한 자료들을 읽고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술 마실 시간도 더욱이 밤새 나이트서 논다는 일은 생각도 못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내 눈앞에서 팔랑거리는 이 아인 밤새 술 마시고 매일 나이트에서 놀면서 아침이면 헐벗은(?) 몸으로 들어온다. 도대체 입고 간 겉옷들은 어디에 두고 오는 건지 상상하기도 무서워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살아있는 원고를 쓰기 위한 자신만의 작업스타일’ 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아침엔 당당히 북엇국까지 주문한다. 그럼에도 일명 대박작가로 통하는걸 보면 신은 이 아이에게 어떤 약점이라도 잡힌 게 틀림없었다. 아니 신이 내민 미약한 면죄부일 것이다.

다카하시 나루(32)

일본 간판급 스타.
결혼을 조르는 여자를 피하기 위해 우연찮게 고른 한일 합작 드라마. 하지만 그 곳에서 적수를 만났다.
팔랑거리고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페로몬을 흘리고 다니는 송 연우를 처음 보는 순간 나루는 체질적으로 그녀를 싫어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향해 가는 마음을 숨기기 위함이란 것은 아직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본문 중

나루는 기가 막혔다. 자신을 이렇게 까지 무시한 사람은 없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만 해도, 아니 여기 이국의 땅 한국에서도 그의 참석을 바라는 파티나 모임을 꼽기에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였다. 그런데!
저렇게 노골적으로 알아서 꺼지길 바라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은 하늘에 맹세코 저 망할 여자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