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 소개도 하지 않았어요.”''그녀가 굳어진 목구멍으로 간신히 말을 밀어 냈다. ''“격식을 따지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군요. 나는 블레이크 맥레오드입니다.”''“알아요.”'노라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눈을 깜빡거리는 그를 보았다. '“저 쪽에서 당신을 보고 누군지 궁금해서 물어 봤어요.”''“그렇군요.”'그의 굳은 입가가 풀렸다. '“그래서?”'그녀의 단순한 대답 뒤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다. ''“당신은 여자 문제로 악명이 높으니까 반드시 피하라고들 하던데요.”''“그런데도 여기 있군요.”'그는 반짝이는 눈과는 달리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나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당신에 대해 물어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