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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은 자신의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희경이 허겁지겁 먹어대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식사를 마친 그녀가 입가심으로 준비된 커피까지 마신 뒤에 잔을 식탁에 내려놓자 민혁이 기다렸다는 듯 부드럽게 물었다.「더 필요해?」''「아니, 카페인은 충분히 섭취됐어」희경은 의자에 편히 몸을 기대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민혁이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희경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민혁은 아무말 없이 씩 웃더니 희경의 손을 잡아 자리에서 일으켰다.''「이제 내 굶주림을 채울 차례군」''「무슨…」''희경은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민혁이 은밀한 눈빛을 띠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점령했기 때문이다. 타는 듯한 뜨거움이 두 사람의 맞닿은 입술을 시작으로 점차 온몸에 퍼져갔다. 그는 관능적으로 입술을 비비며, 희경의 입술을 벌렸다. 그리고는 아무런 경고 없이 자신의 미끈한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작가의 글''작년 여름 가면극을 완결 지었을 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어느 날 정말 화가 났지만 웃을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을 보고,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안으로는 많은 상처를 안고 있는 여주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연재를 하는 동안 여주 희경이 아닌 여조 수빈의 감정에 빠져 두 사람의 여주인공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북으로 내기 위해 개작을 하는 과정 중 여조인 수빈의 역할을 줄이고 여주인 희경과 남주인 민혁의 사랑이야기가 되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연재 시, 우유부단하다고 독자님들께 많은 원성을 받았던 민혁에게 카리스마라는 색을 나름대로 입혀보았습니다. 카리스마인지 오만방자인지는 독자님들의 몫으로 남겠지만요. 강하고 꿋꿋한 모습을 보였던 희경은 조금은 약해진 모습으로 독자님들을 찾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약해진 희경의 모습만큼 민혁의 사랑이 그녀를 감싸줄 거라고 믿습니다. ''개작을 하는 동안 연재중의 즐거움이 새롭게 와 닿아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기쁨을 독자님들께서도 경험해 보셨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로설사랑님과 스카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4년 여름을 보내며 김성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