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지금껏 나의 피부색에 대해 차별이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네 이름처럼 흙색’이라고 놀림을 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에 상처를 받은 적은 없다. 집에 돌아가면 사랑하는 부모님이 똑같은 피부색과 머리색으로 반겨 준 덕분이었다.''나는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싫어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웠다. 누구도 그걸 배우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하고 싶었을 뿐이다. ''어머니는 내게 외부에서 압박이 들어온다면, 약점을 쉽게 보여 준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동시에 아무리 힘든 압박이라도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잃지만 않으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어머니 말씀대로 문제란 건 결국 풀어지라고 있는 것이었고, 나는 하나하나 스스로 풀어서 이겨 냈다. 내 아버지랑 어머니가 외국인 신분으로 이 땅에 왔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오신 것처럼. ''나의 풀-네임에서 W는 어머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모든 것의 ‘근원’을 뜻한다고 한다. 대지를 뜻하는 Terra는 아버지의 이름이다. ''나는 내 이름만큼이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근원이고 싶다. 춥고 황량한 계절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대지처럼. 그래서 내가 최우선으로 경계해야 할 건 일상에 젖는 것이다. ''우리 가족의 moto는 <의지>이다. '대책 없이 늘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생각의 진폭이 커야 삶의 모든 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주무르고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축구를 더 하다 보면 원통하게 질 때도 있을 것이고, 불의의 사고나 부상을 당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 핸디캡을 이겨 낼 때마다 난 더 큰 사람이, 더 큰 선수가 되어 있을 테니까. ''존경하는 문태라와 장유원처럼.》'''— 영국에서 태어난 주니어의 에세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