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1) 프롤로그 '(2) 푸른 바다의 기억 '(3) 미풍을 닮은 남자 '(4) 전조(前兆) '(5) 허물어지는 모래성 '(6) 엇갈리는 마음 '(7) 끝이 보이지 않는 길 '(8) 키메라 '(9) 변화의 시작 '(10) 영혼의 파도소리 '(11) 생명의 힘 '(12) 회복될 수 없는 상처 '(13) 때늦은 후회 '(14) 멍든 가슴 끝이 아닌 절망 '(15) 세이렌의 바다 '(16) 에필로그 ''<본문 맛보기>'“이윤정. 날 감당할 수 있어?” '소곤거리듯 귓가를 울리는 듣기 좋은 저음에 윤정은 물기 어린 눈동자를 돌렸다. 까맣고 한없이 깊은 눈동자. 아름다운 한 쌍의 구슬 같은 그 눈동자가 홀릴 듯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우령아.” '살짝 쉬어버린 목소리가 윤정의 가는 목 줄기를 타고 간신히 흘러나온다. 그 목소리에 우령의 눈동자가 번뜩 빛을 발했다. '“나 그냥 네 옆에 있을게. 그냥…… 옆에만 있는 걸로 만족해.”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애달프게 우령을 바라보는 윤정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온다. '“욕심 부리지 않고 그냥 네 옆에서 널 지켜줄게.” '“날 지켜준다고?” '물기 가득한 눈이 살짝 휘어지더니 따뜻한 온기가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래.” '“바라보기만 하고 지켜만 주면 네겐 뭐가 남지?” '“난 이미 많은 걸 가졌어.” '심장의 두근거림이 점점 커진다. 말간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소 짓는 윤정의 얼굴이 가슴을 죄어 온다. '“넌 너무 착해. 그래서 불안해.” '눈앞의 자그마한 얼굴을 연신 쓰다듬으며 우령은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나 착하지 않아. 얼마나 못됐는데.” '“아니, 가슴이 아플 만큼 착해. 너랑 있으면 내가 얼마나 악한 인간인지 더욱 절실하게 깨닫지.” '“우령아!” '“널 어떡하면 좋을까.” '푸른 바다를 머금은 깊은 눈동자가 안타깝게 윤정을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