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은 다짜고짜 소나의 어깨를 잡고 뒷모습을 보았다. 뭔가 흡족하지 않은 생각에 그녀의 셔츠를 확하고 벗겨 버렸다. 졸지에 브래지어만 걸친 소나가 깜짝 놀라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빽 소리를 질렀다.'“선배! 미쳤어?”'“뒷모습 비슷하지 않아요?”'정인의 말에 양PD와 광기, 선우 현까지 그녀의 하얀 등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예쁜 브래지어 입을 걸. 밋밋한 하얀색 브래지어가 측은해 보이는 순간이었다.'“비슷하네. 좋아! 소나씨가 해.”'“양PD님! 제가 어떻게 해요.”'저도 모르게 몸을 돌린 소나는 다시 얼굴이 빨개지며 허둥지둥 정인이 들고 있는 자신의 옷을 빼앗아 몸을 가렸다. '“왜 못해? 박지영씨도 아마추어였는데 소나씨와 뭐가 달라? 그냥 하면 되는 거지.”'“그래도.”'“합시다.”'뭔가 더 반박하려는 소나는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현이 언제 왔는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시청자들에게 찬사의 댓글을 달게 만들었던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마구 쏘면서 말이다.'“나 그 상금이 꼭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합시다.”'이 남자 왜 이래? 나 순수한 여자인데 성인 방송에 출연하라고? 아니지. 내가 쓰는 대본인데 안 될 것도 없잖아.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하는 걸로 합니다.”'소나의 맨 어깨를 툭 친 현이 결정됐다는 얼굴로 양PD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OK! 결정!”'이런……. 나도 상금 받으면 좋지만 과연 잘 한 결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