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나?”'“못 들었는데요?” '할 얘기가 있으면 그냥 할 것이지, 다짜고짜 그녀의 팔뚝을 움켜쥔 그는 처음 출근했던 날 아침처럼 그녀를 짐짝 취급하며 집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처음에야 경황이 없어서 당했다지만, 어디 얌전히 끌려들어갈 배채라인가? '“꺅! 어머머! 왜 또 이러세요? 어딜 막 잡고 난리야! 어머, 이거 안 놔요!”'“그러니까 왜 도망을 쳐? 기다리란 말 못 들었나?”'“남의 사! 어머머! 왜, 왜 다가와요? 이러지 마세요!”'채라가 양 손으로 엑스자를 만들어서 가슴을 가리며 물러서자 하륜이 팔짱을 척 끼더니 한심하다는 듯 툴툴거렸다. 안 그래도 면접 때 질리도록 본 그 같잖다는 표정이었다.'“지금 누굴 치한 취급하는 거지? 배채라 씨! 혹시 자뻑 증세 있나?”'“뭐, 뭐라구요?”'“누가 보면 내가 그댈 덮치는 줄 알겠어. 참 나! 그럴 생각 전혀 없으니까 오해하지 말고, 지금 채라 씨 꼴이나 좀 봐봐. 그러고 가겠다는 건가? 홀딱 벗은 것과 뭐가 다르지?”'하륜의 말에 현관 옆 거울 앞으로 뛰어간 그녀는 자신의 몰골을 비춰보았다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세상에! 홀딱 젖은 생쥐 꼴이야 그렇다 쳐도, 흰색에 가까운 연한색의 얇은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더니 속옷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난 것이었다. '“꺅!”'외마디 비명을 내지른 채라가 온몸을 가리려고 애쓰며 털썩 주저앉았다. 자신의 속옷이 세트였다면 말도 안 한다. 위는 핑크 땡땡이, 아래는 노란 호피무늬! 세트속옷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런 짝짝이를 입은 날 쪽팔리게……. 차마 고개를 들 수도 없어서 바닥만 냅다 쳐다보며 채라는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은 픽픽 잘도 쓰러지던데, 자신은 왜 죽고 싶을 만큼 쪽팔릴 때도 이렇게 정신이 말짱한 거냐고!''''<목차>''<프롤로그> 그깟 거 했다 치고!' 1. 뚝 떨어진 보따리는 복일까, 독일까?' 2. 총 맞은 것처럼.' 3. 우연 더하기 우연' 4. 속고 속이고.' 5. 깜찍한 보디가드' 6. 보은(報恩) - 고무신 갈아 신기기?' 7. 새우싸움에 스파크 튄다?' 8. 오늘의 준비물 - 대바늘' 9. 사장님은 B사감' 10. 흔든 죄 & 흔들린 죄' 11. 위장취업 뽀록나다.' 12. 수컷 여우 두 마리 VS 암컷 곰 한 마리' 13. 곰, 수컷 여우들을 도발하다.' 14. 오, 배째라!' 15. 자산관리법 - 있는 재산 잘 지키기!' 16. 군인 잡는 터보 똥침 ' 17. 물에 빠질래? 키스할래?' 18. 투철한 신고정신' 19. 너를 위해 준비했어.' 20. ‘응? 응!’ 하면 통하는 일.' 21. 산 넘어 산' 22. 낙법을 배워두는 센스' 23. 리노, 황금 호랑이를 타다.' 24. 하필이면!' 25. 임신 하셨쎄요?' 26. 쇼! 쇼! 쇼!' 27. 째라의 영원한 취집'<에필로그> 못 말리는 베이비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