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씨발. 젠장. 제길.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갖 육두문자가 모두 생각났다. 교실 문 앞에 서서 형식적인 회초리와 출석부를 가슴에 안고 황홀한 듯 웃고 있는 저 여자. 헤실헤실 웃다가 눈에서 번뜩 불을 내다가 또다시 헤실헤실 하기를 벌써 10분 째. 저 여자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선생질 한다 더만 우리 학교로 온 거야? 좀처럼 머릿속에서 욕이 사라지지 않는다. 더 이상 두고 보다간 뇌가 터져 버릴 것 같아 뚜벅뚜벅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내 발소리를 알아채지 못했는지 여전히 헤벌쭉. 뭐야? 미친 거야?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쳐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봐, 정신줄 잡아. 그런데 그때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다부진 표정을 한 여자가 교실 문을 열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아야!”'멍청한 여자. 난 가만히 있었는데 왜 지가 부딪히고 지랄이야. '“아, 뭐야. 아줌마.”'내 존재를 인식시키려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여자도 신경질적으로 뒤돌아봤지만, 나와 얼굴이 마주칠 리 만무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땅딸만 한 건 여전하네. 기껏해야 내 가슴팍까지 밖에 안 오는 여자. 긴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묶은 밤톨 같은 머리가 가슴팍에 퍽 하고 부딪혔다. 쯧쯧쯧.'“뭘 봐. 아줌마. 스머프 반바지만 해 가지고. 저리 꺼져.”'이번에 코에서 김을 뿜어내며 씩씩거린다. 그러기에 누가 이딴 곳에서 만나재? 선생질을 하려면 다른 데서 해먹든가. 대한민국에 널리고 널린 게 학굔데. 왜 여기로 오냔 말이다! 생각할수록 분하고 화나서 여자를 있는 대로 노려봤다. 그러자 쓰윽 내 눈을 피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기적어기적.'“저기……난 아줌……마가 아니라…….”'“바보.”'웅얼대는 여자한테 한마디 쏘아주고 교실로 들어와 버렸다. 분명히 뒤에서는 어버버하며 어깨를 부르르 떨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