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이름은 정주희다. '딸 부잣집의 막내딸로 태어난 나는 가진 거라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두뇌, 적당한 유머 감각과 더불어 탁월한 인간성밖에 없는 아주 매력적인 여자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나는 떡두꺼비 콤플렉스가 있다.'떡두꺼비 콤플렉스가 뭐냐고?''“아이고, 고놈 참 떡두꺼비처럼 생겼네.”'“저 녀석, 뉘 집 떡두꺼비여?”'“에효, 정말 탐스러운 떡두꺼비네 그려. 쩝쩝….”'좀 그럴싸한 머스마들만 보면 여지없이 튀어나오는 우리 엄마의 넋두리다.'이런 넋두리 끝에 우리 엄마는 반드시 나를 보며 아주 한탄을 하신다.'“에고에고, 떡두꺼비처럼 생긴 녀석이나 나올 것이지, 저것이 떡두꺼비였으면 월매나 좋을꼬….”'이렇게 엄마의 한탄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콤플렉스가 바로 떡두꺼비 콤플렉스인 것이다.'엄마의 떡두꺼비 타령이 시작되면 내 가슴은 콩닥거리며 뛰었고, 떡두꺼비로 태어나지 못한 죄책감에 내 자아는 하염없이 피눈물을 흘리곤 했다.'떡두꺼비가 도대체 뭐기에 왜 이 땅의 많은 엄마들이 그토록 연연해하는지….'떡두꺼비를 가진 엄마들은 한껏 의기양양해했고, 못 가진 엄마들은 부러움에 연신 침을 질질 흘리며 한껏 쪼그라드는 현 세태가 진절머리가 쳐지게 싫었다. '그래서 어느새 난 이 땅의 많은 떡두꺼비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중학교 때 난 본의 아니게 일진 짱 노릇을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싸움을 엄청 잘한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잘하기는커녕 오히려 난 폭력을 무지무지 싫어하는 쪽에 가깝다. '어휴, 그냥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라면 말이 되는 건가? '…아니, 사실대로 말하겠다.'여자인 내가 그것도 남녀공학인 중학교에서 짱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다 그 웬수(?) 같은 킹(king), 아니… [김왕식] 그 싸이코 녀석 때문이었다.'녀석은 우리 엄마가 침을 질질 흘리는 떡두꺼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법 근사한 허우대를 갖고 있었다.'키도 또래답지 않게 머리 하나는 더 큰데다 팔다리가 길어서 이미 고등학생으로 보였다.'호리호리한 체구에 생긴 것은 또 왜 그렇게 잘 생겼는지, 흡사 순정 만화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생겼다.'지금 생각하면 코딱지만한 중학생이었지만 녀석은 쳐다보기만 해도 푹 빠져들 것 같은 우수에 젖은 커다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