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조용히 저를 되돌아볼 만한 곳을 찾던 중에 이태리의 칭크테레(Le Cinque Terre)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와보니 너무나 아름답군요.'칭크테레는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으로 몬테로소, 베르나짜, 코니그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지오레 이 다섯 개의 마을을 가리킵니다.'이곳은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라 열차와 도보로밖에 올 수 없는 곳입니다.'그 점이 절 이곳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가파른 산과 아름다운 바다가 만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농사와 물고기를 잡으며 몇 백 년을 살아왔답니다.'힘든 삶이지만 아마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버리지 못해 이곳 사람들은 뭍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착해 살아왔겠죠.'조용한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 들어온 곳인지라 될 수 있으면 바깥출입조차 자제하고 싶지만 이곳의 풍경들이 절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가끔 가파른 절벽 끝에 올라 검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당신…… 당신…….'이 말이 폐부를 파고들어 와 언젠가 저는 그 상처로 죽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