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서 몸을 벌떡 일으킨 동혁은 힘겹게 고개를 다리사이에 묻었다. 또 다시 그 꿈이었다. '지난 달 부터 시작된 이 괴로운 꿈 때문에 동혁은 지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자신이 사춘기에 접어든 풋내 나는 사내도 아니건만, 이 알 수 없이 계속되는 야릇한 꿈에 동혁은 온 신경이 마비되어 가고 있었다. '처음 꿈을 꿨을 때는 흐릿하지만 야릇한 기억에 그냥 웃어 넘겼었다. 한동안 바쁜 스케줄 때문에 욕구를 해소하지 못한 탓이라 치부하며 가벼이 넘긴 동혁이었다. 그러나 2~3일에 한 번씩 똑같은 여자와 똑같이 정사를 나누는 꿈을 꾸다보니 이제는 그의 몸이 버텨내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옆에 그녀가 있다면 맘껏 유린하고 싶을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