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1년간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될 무렵이면 대륙은 꽃향기가 가득했다. 겨울이 계속되는 1년은 사냥의 해였다. 일 년 내내 추위가 계속되는 동안에 사람들은 농사가 아닌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신성한 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은 모든 사람들을 들뜨게 하였다. 꽃들을 비롯한 생명들의 열기가 뜨거워 사람들은 ‘신성한 봄’이라고 불렀다. 물론 절기에 따르는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 1년간의 겨울 뒤에 찾아오는 봄은 신성한 계절이었다. 그에 대하여 신에게 바치는 경배도 대단했다. 특히, 신성한 봄에는 귀족가의 아가씨들 중에서 20살이 되는 자들은 운명을 점치기 위해서 신궁으로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