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기다리나?”'한 남자의 목소리가 정원의 고요함을 깨뜨렸다.'그 러시아인의 부드럽고 목 뒤쪽에서 나오는 듯한 깊은 목소리가 엠마의 귀에 상쾌하게 들려 왔다. 쓴웃음을 지으며 엠마는 어둠 속에서 걸어나오는 니콜라스 안젤로프스키 공작을 쳐다보았다.'황금빛 피부에 태양이 줄이 간 듯한 머리카락, 예측할 수 없는 잔혹함으로 니콜라스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호랑이 같았다. 엠마는 다른 어떤 남자에게서도 그렇게 완벽한 아름다움과 위험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