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화''知己之友 - 귀환(歸還)'''''- 1 - ''검휘는 극심한 통증에 눈을 떴다. ''“정신이 드느냐?”''귀에 익은 목소리에 눈동자를 옆으로 굴렸다. 사부의 얼굴이 보였다. 검휘는 일어나려 했다. ''“움직이지 마라!”''사부의 호통에 검휘는 몸에 힘을 풀었다. 자신이 왜 여기 있을까? 분명 빙룡곡에서……. 명문에 따스한 기운이 전해져오자 검휘는 생각을 멈추었다.''“받아들여라.”''벌레에게 살점이 뜯겨나가는 것 같이 온몸이 아팠다. 검휘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명문으로 흘러 들어온 진기는 속절없이 사라졌다. ''“그만…….”''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안다. 타인의 진기를 받아들이는 것도 정도가 있다. 이미 단전에 있던 내기는 사라졌고, 단전마저 비틀려있었다. 잠력을 격발시킨 후유증이다. 검휘는 더 또렷하게 말했다.''“이미 늦었습니다. 그만두게 하십시오.”''낮은 목소리는 사부에게 잘 전달되었다. 사부의 눈에 노기와 연민, 아픔이 서려있었다. 육천강이 말했다.''“이제 그만두게.”''“하지만…….”''“더 이상 하다간 자네 생명마저 위험해지네. 그러니 그만두게.”''묘혼마 척발후(擲發厚) 장로가 자신에게 진기를 넣어주고 있었으리라. 들어오던 진기가 끊어졌다. 검휘는 억지로 몸을 바로 세웠다. ''벌거벗겨진 몸에는 검은 액체가 발라져 있었다. 동상에 좋다는 약이다. 상처엔 피가 흐르고 있어, 검은 약과 섞여들었다. ''“내단은?”''“여기 있다.”''염린어피 상자가 그의 눈에 보였다. 검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육천강이 물었다.''“꼭 이래야 했느냐?”''검휘는 눈을 감았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살아도 자신은 폐인의 몸이다. 힘을 숭상하는 교에서 힘을 잃은 자신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꼭 이래야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 보아도 자신은 빙룡을 찾아갔을 것이다. ''“꼭 이래야 했느냐고 물었다.”''검휘는 눈을 떴다. 자신이 있는 곳은 마교 본단, 의약전이다. 빙룡곡에서 누가 자신을 꺼내 이곳에 데리고 왔을까? 하는 의문이 일순 스쳤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검휘는 한숨과도 같은 소리를 냈다.'''''''제14화 미향독향(美香毒香)''제15화 환골탈태(換骨奪胎)''제16화 정자(亭子)''제17화 의행(醫行)''제18화 앙복(仰伏)''제19화 전주양(田珠陽)''제20화 인연(因緣)''제21화 태풍(颱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