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금요일 아침 10시 반에 왔다. 리사는 사무실의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케인의 목소리를 듣는 즐거운 충격을 음미하면서 몇 초가 흘러가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가 케인과 헤어지겠다고 결심했던 것을 기억해 낸 것은 다시 몇 초가 흐른 후였다.'리사는 결심을 더욱 단단히 했다. 케인 메리어트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여러 면에서 그 반대다. 그는 너무나 잘생겼고, 너무나 정열적이며, 리사가 그를 만나기 전까지 고수해 왔던 원칙들을 모두 무시해 버릴 정도로 위험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