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빽빽하게 자리한 낮은 계단을 바쁘게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리에 앉은 이들도, 서 있는 이들도 하나같이 흥이나 보였다.

여기저기서 자극적인 음식 냄새가 났다. 치킨, 피자, 떡볶이, 과자, 맥반석 버터구이 오징어….

집이었다면 한 번에 차려두기는 어려웠을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쌓아놓고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맥주도 빠질 수 없었다. 무거운 맥주 통을 등에 이고 좁은 통로를 지나다니는 사람을 여기저기서 많이도 불러 세웠다.

커다란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쿵짝이는 리듬에 몸을 맡긴 사람들도 종종 보였고, 엄마 아빠를 따라온 모양인 아이들도 꺄르르 웃으며 신나서는 뛰어다녔다.

뜨거운 여름 밤,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소소한 일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웃는 이도, 살짝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펴는 이도 하나같이 행복해 보였다.

콰앙! 휘잉.

배트에 잘 맞은 공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자, 잠실 야구장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작디작은 공 하나로 향했다.

공이 담장을 넘어가자 너 나 할 것 없이 일어나 목 놓아 응원가를 불렀다.

일어서서 환호하고 있는 사람들 속, 서아는 있는 대로 미간을 좁힌 채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노이즈 캔슬링을 하고 있는데도 시끄러운 환경 속에 놓인 탓에, 중계 소리가 하나도 들리질 않았다. 음량이 최대였음에도 말이다.

“아이씨, 진짜.”

어차피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아, 짜증 섞인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하며 이어폰을 귀에서 빼냈다.

고개를 들어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전광판을 확인하니 대충 지금 7회쯤 된 것 같았다.

야구에 관심도 없고 룰도 모르는 서아였지만 그래도 야구를 9회까지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저 아래에서 분명히 열심히 던지고 치고 달리고 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7회밖에 안 되었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 알고 싶지도 않았고.

“늘푸른.”

“….”

“야! 하늘푸른!”

“…어?”

미간을 잔뜩 좁힌 서아가, 일어서서 열광적으로 제 팀을 응원을 하고 있는 친구 푸른을 툭툭 쳐서 불렀다.

“8시 전에 끝난다며.”

“내가 언제 그렇게 확실하게 말했어. 그럴 수도 있다고 그랬지.”

“우리 팀도 오늘 중요한 경기란 말이야. 시끄러워서 뭐가 들려야 말이지.”

서아가 푸른 앞에 초록색 필드로 꽉 찬 작은 화면을 흔들어 보이며 성을 냈다.

“히히 미아안. 어? 야 골 넣겠다. 우서, 니가 응원하는 팀이 빨간 유니폼 맞지?”

“뭐? 아씨.”

서아가 황급히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했다.

“제발 제발 제발! 줘! 줘! 옆에. 아…. 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서아에게 고정되었다.

“…야 우서. 쪽팔리게.”

“흠흠. 알아, 말하지 마.”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마침 공수교대가 이루어지던 상대적으로 고요한 그 타이밍에,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어 소리를 있는 대로 질렀던 서아였다.

얼굴이 새빨개졌으면서도 제 팀이 한 골을 넣은 게 그렇게도 좋은지 서아는 야구장에 입성한지 3시간 만에 푸른에게 그녀의 팀이 이기고 있는지를 물었다.

“어. 저기 전광판 보면 되잖아. 지금 4 대 2야. 우리가 이기는 중!”

“아, 난 여태껏 우리가 앉은 데가 울브즈인 줄 알았어.”

“미친. 울브즈라니 그런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여긴 위너스야.”

아 그렇구나.

“쏘리.”

민망해진 서아가 멋쩍게 웃으며 사과했다.

야구장은 처음이었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와 본 기억도 없었다.

그리고 제 기억에 없다면 실제로도 와본 일이 없는 것일 거라고 서아는 생각했다.

아마,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푸른이 아니었으면 올 일은 없지 않았을까.

***

“우서. 나 생일선물 생각했어.”

“뭔데?”

“야구장.”

“뭐?”

“히히. 야구장 가자고.”

눈앞에서 몸까지 배배 꼬며 해실대고 있는 푸른을 서아는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나 야구 안 봐.”

“알아. 그래도, 생일 선물 받고 싶은 거 말하라며.”

“아- 티켓 끊어달란 소리?”

“아니. 같이 가자고 직관. 이번 주 일요일 5시야.”

서아의 짙은 한숨이 습한 공기를 뚫고 터져 나왔다.

푸른의 요구가 굉장히 내키지 않는 듯, 그녀는 인상을 있는 대로 쓰고 있었다.

“싫어.”

단호하게 거절했다.

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너 아니면 같이 갈 사람 없어. 흐읍, 나 이제 남자친구랑도 헤어지ㄱ….”

“니가 찼잖아, 김성호. 지겹다고.”

“아잇. 어쨌든.”

실연의 아픔을 연기하려는 푸른을 눈치챈 서아가 말을 끊었다.

할 말이 없어진 푸른이 딴청을 피우다, 은근슬쩍 서아의 눈치를 보더니 조르기를 시전했다.

“그날 우리 자력으로 가을야구 나가냐 마냐 확정 짓는 중요한 경기란 말야. 그런 건 직관해야 된다고.”

“…하.”

“8년 만이야, 8년만! 8년 만에 가을야구할 걸 기다리는 팬의 심정을 니가 알아?”

알 리가 있나.

야구는 아니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은 잘 하는걸.

바로 전 시즌엔 트레블까지 달성했다고.

“풉, 8년. 그런 팀 뭐 하러 응원하냐.”

“욕하려고 응원하지- 애증이야, 애증 진짜. 그래도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니까? 히히.”

“아무튼. 나도 그날은 안 돼. 해축 개막하는 주간이라, 우리 첫 경기 한단 말이야. 중요하다고.”

“몇 신데? 밤에 하잖아.”

“여덟시 반.”

“주말 경기라 8시 전엔 끝날 텐데. 그래도 안 되겠니 우서? 양심상 선수단 퇴근까지 기다리자고는 안 할게.”

애교 섞인 눈웃음을 살살 흘리며 푸른은 서아에게 본격적으로 들이댔다.

자신에게는 없는 모습.

내내 어이없다는 표정과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던 서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푸른과 서아가 어떻게 이렇게 죽고 못 사는 친구가 되었는지는 당사자들에게도 미스터리였다.

“…그럼 니가 다 쏴. 난 진짜 몸만 갈 거야.”

“꺄! 당연하지. 너무 신나.”

생일에 야구장에 같이 가는 걸 선물로 말하다니.

제 승낙에 신이 나서 아이마냥 팔짝팔짝 뛰고 있는 푸른을 보며 서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 지난주도 가지 않았어?”

“그건 지난주고. 아싸-.”

“직관 못 다니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냐.”

“그러니까 축구 그만 보고 나랑 야구 보자니까.”

아마 오가는 차비 정도로 푸른의 선물을 대신하게 될 탓에,

해외 축구를 직관하려고 모으고 있는 통장에 여윳돈이 입금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잘 된 건가.’

한 달에 받는 알바비의 반 이상을, 서아는 축구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모으고 있었다.

여윳돈이 생길 때면 추가로 돈을 넣어가며 자금을 모을 정도로 그녀는 해외 축구 직관을 위한 열정을 보였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인 건 아니었지만, 서아는 할부도 부모님 찬스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제 힘으로 이뤄내고 싶어 했다. 비단 이것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됐어. 재미없어, 야구. 나도 올겨울에 꼭 직관 가ㄴ….”

“….”

“말을 말자.”

이미 원하는 바를 이룬 푸른은 휴대폰을 붙들고 표를 예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새끼 고양이 같은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저를 쳐다볼 땐 언제고.

제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좋은 자리를 고르는데 열중하고 있는 푸른을 보며 서아는 한 번 더 고개를 저었다.

***

“휴. 울브즈건 위너스건, 언제 끝나는 거야.”

“9회가 되어야 끝나지. 그래도 우리가 말 공격이니까, 2번만 잘 막으면 9회 말 안 하고 끝날 수도 있어.”

“…뭐?”

서아가 작은 얼굴에 잔뜩 물음표를 띄웠다.

좀 더 일찍 끝날 수도 있다는 소리 같았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늘 서아가 야구를 좋아하기를, 아니 관심을 갖길 바라며 어떻게든 뭐든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가 생기기만을 시시때때로 바라오던 푸른의 큰 눈이 빛났다.

“자 봐봐. 지금 우리 위너스가 4점ㅇ….”

“됐어, 아주 기회를 제대로 잡았지.”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서아는 푸른이 입을 열자마자 그녀의 기회를 박탈했다.

푸른이 싫거나, 야구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성격이었다.

조금 배타적이라고 해야 할까.

새로운 것,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고, 알아가는 일이 서아에겐 어려웠다.

꼭 해야 된다면 못할 거야 없겠지만, 그에 동반되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견뎌내고 이겨내야 하는 게 즐겁지 않았달까.

무엇이 되었든 싫었다.

관심이 없는 것에는 더더욱 그랬다.

흥미가 없는 일에 시간을 쏟는 건, 나를 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작 스물넷에 너무 꽉 막힌 거 아니냐는 소리를 종종 들었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스물넷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만큼 잘 컸다고.

티 내지 않았지만 서아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치. 아깝다.”

“쉽게 안 당한다니까.”

그런 이유야 됐다손 쳐도, 안 그래도 지칠 것투성이인 인생에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배우는 건, 익숙해지기까지 노력을 해야 하는 건 그 자체로 너무 피곤한 일이니까.

“아무튼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어.”

“오키. 사람들 슬슬 빠지긴 하네. 끝나면 불러 그럼.”

서아가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었다.

잊지 않고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실행한 후,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을 켜 축구 중계 화면을 띄웠다.

다행인지 아닌지, 좀 전의 골 이후론 득점이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람이 빠졌어도 소란스러운 것은 여전해서, 중계진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다. 하.’

엉망으로 본 경기야 집에 가서 다시 볼 수도 있고 오늘 같은 일이 매일 있는 일도 아닌 데다, 푸른의 생일에 나갈 뻔했던 비용, 얼추 10만 원 가까이를 세이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그 생각으로 서아는 버텼다.

아직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비용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뼈저리게 깨닫곤 하지만,

10만 원 그거. 쓰기는 쉬워도 남겨먹긴 참 어려운 돈이니까.

어차피 이 시간까지 온 거, 불평하지 말고 있어볼까 싶어졌다.

마침 하프타임이 되어 서아는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경기장을 바라봤다.

저는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는 야구를 보러,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니. 확실히 어떠한 매력이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이 작은 공으로 뭘 어떻게 해서 점수가 나, 이기고 지는 건지엔 여전히 관심이 없었지만.

응? 눈앞?

“야! 우서!”

“조심하세요!”

“피하라고 멍청아!”

왜 경기장에 있어야 할 공이 제 앞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앞자리의 누군가가 공을 들고 있는 걸까 싶긴 했지만, 분명히 공은 떠 있었고.

“어어어!”

크기는 점점 커졌다.

서아의 눈동자처럼 말이다.

주위에서 뭐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는데, 빌어먹을 노이즈 캔슬링이 되고 있던 게 맞긴 했는지 조언이나 충고였을 법할 말들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떡해!”

왠지 얼굴에 맞으면 아플 것 같아, 두 눈을 질끈 감은 서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올렸다.

“아아악!”

“우서!”

모여든 사람들이 서아와 푸른의 좌석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

관중들의 함성을 만끽하며 당당하게 홈 플레이트를 밟고 들어오는 지운의 표정은 밝았다.

지운은 몇 주간 지속되던 슬럼프를, 8회 초 경기장 밖으로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쳐내며 스스로 끊어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없었다.

보이지 않던 공이 보였다.

어제 경기에선 헛스윙만 해댔었는데 말이다.

컨택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열심히 맞추던 공들은 비록 파울이긴 했지만 꽤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7번째 공은, 치자마자 홈런인 것을 직감했다.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서있는 울브즈 팀 동료들의 얼굴 또한 지운 못지않게 밝았다.

시즌의 막바지, 0.5게임 차로, 순위 결정전을 펼치고 있는 위너스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지운의 홈런은 더더욱 의미 있었다.

“나이스 배팅! 윤지운 살아나냐 이제?”

“그래야지. 여태껏 지운이 어지간히 죽 쒔냐.”

“맞는 순간 갔더라고. 잘 했다.”

“오늘 이기면 한턱 쏴라?”

“넵, 선배님. 하하.”

헬멧을 벗으며 지운이 기분 좋게 대꾸했다.

이런 짜릿함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하반기가 시작된 후 내내 내리막길이었으니 말이다.

팀은 잘나가는데, 저만 바닥을 치는 기분에 지운은 더 힘들었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배트를 잡고,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이 다 꺼져도 남아 연습하는 지운이었다.

그의 멘탈을 흔들만한 커다란 사건이 지운의 인생에 생긴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전반기 3할대, 4할대를 유지했던 타율과 출루율은 2할대로 떨어진지 오래였다.

슬럼프 중에도 가뭄에 콩 나듯 출루하고 안타를 칠 때가 있었지만, 운이 좋았거나 상대방의 실책에서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라.

그런 것들이 지운의 슬럼프를 이겨내게 해줄 만한 기폭제가 되어주진 못 했던 지난 몇 주간이었다.

수도권 명문팀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지 7년 차,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에 올 시즌을 잘 보내면,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한 울브즈에서 제 입지가 더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고 지운은 생각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지운을 주전 3루수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는 제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겸손했다는 말이다.

“오, 최준원.”

지운이 그 사이 한 점을 더 내고 들어오는 동료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겼다.

요즘 늘 죽을 상이었던 지운의 힘이 실린 목소리 덕분에 울브즈 더그아웃에 활기가 더해졌다.

분위기가 아예 울브즈 쪽으로 넘어온 것 같았다.

오늘 경기만 끝나고 나면 내일은 휴식이기에, 정말 지운이 회식을 쏜다면 부담 없이 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고.

“윤지운 선수!”

“넵!”

“경기 끝나고 의무실로 옵니다.”

“…네?”

기합이 잔뜩 들어갔던 지운의 목소리와 표정에 균열이 일었다.

들떠있던 울브즈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까 니가 친 파울 볼에 타팀 팬이 맞았어. 휴대폰이 박살 나고, 손가락이 부러진 것 같다던데.”

“하아.”

지운이 한숨을 내뱉었다.

“안전 요원들은 뭘 한답니까?”

곁에 서 있던 준원이 지운의 답답해하는 속을 대신 표출해 주었다.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인 그는 지운과 함께 울브즈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중요한 선수였다.

“그러게. 그 팬도 잘한 건 없더라. 이어폰 끼고 핸드폰 보느라, 다른 사람들이 피하라고 얘기하는 소리를 하나도 못 들었다나 봐.”

순식간에 머릿속이 새하얘진 탓에 지운은 내내 말이 없었다.

공이 머리나 얼굴에 맞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까 제가 휘둘렀던 배트 스피드를 생각한다면 타구의 속도는 상당히 빨랐을 것이기에 손가락이 부러졌다는 말이 이해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