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타임아웃!” ''여기저기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항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 역시 그 말을 듣는 순간 실망스러움에 탄식이 저절로 흘렀다. ''“지금은 여기까지.” ''옷을 추슬러주는 손길에 움직임도 멎고 유진은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아쉬움은 그녀만의 전유물처럼 속삭이는 시혁의 음성은 지극히 차분한 상태였다. '약았다. '유진은 그를 향했던 의자를 앞으로 돌렸다. '힘들게 숨을 고르는 동안 꺼졌던 바의 불빛이 점멸되던 순간처럼 일시에 들어왔다. '조금 전의 행사에 홀 안은 잔뜩 격앙된 분위기였다. '바텐더들이 한 곳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쇼를 벌였지만, 유진은 흥이 나지 않았다. '그와의 데이트라는 사실에 흥분을 했지만, '결국 또 그에게 반응을 보이며 손해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왠지 서글펐다. ''“왜 그러지?” '“몰라서 물어요?” '“나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