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그들의 첫 만남 ''''''죽음이라 불리던 제 6호 태풍 [사란]이 동해안으로 지나간다는 전날이었다. 온 바다가 성난 울음을 토해내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았고 성난 파도의 울음소리만 들려오는 그런 날이었다. 어려서부터 바닷가에서 생활해온 하비는 폭풍우 치는 날 파도를 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태풍이 오기 전 파도를 보러 나갔다. 집 앞이 바로 바닷가라 멀리 갈 것도 없었다. 하비의 부모님은 양양에서도 많이 떨어진 조그마한 어촌에서 작은 배로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하는 일이 잘 안될 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달려가 며칠씩 정신 수양을 하고 가기도 했는데, 파랗게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지곤 했기 때문이었다.''“엄마! 나 잠시 앞에 나가서 바람 쐬고 올게.”''“하비야, 태풍이 온다는데 어디를 간다는 거냐?”''하비는 그 소리를 들은 듯 만 듯 뛰어 갔다. 초겨울 날씨라 제법 날이 차가웠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 잡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것 보다 좋은 것이 없었다.''''''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는 남자의 뒷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여자일까? 하고 착각이 들만큼 선이 아름답고 새하얀 얼굴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 강하의 눈빛은 폭풍 전 바다보다 더 진하고 어두웠다. 세상을 포기 한 듯한 상처 입은 눈빛 그 곱상한 얼굴 어디에 그런 눈빛이 숨어 있었는지, 공허하고 어두운 빛이 내리는 빗줄기에 씻겨 내려갔다.''‘아! 아무것도 아무런 미련도 없는데, 왜?’''강하는 삼킬 듯 몰아치는 파도를 쳐다보며 멍하게 칼날 같은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다. 비도 오고 태풍전야라 그런지 너무도 추운 날이었다. 강하는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정작 스스로는 느끼지를 못하는 듯 했다. 온몸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몸은 푸른색으로 되다 못해 검푸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 할 일이 없다는 듯, 몰아치는 폭풍우도, 죽일 것 같이 몰아치는 파도도,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바닷가를 찾은 하비의 두 눈에 비친 강하의 모습은 자살을 하려는 청소년으로 보였다. 이런 날씨에 얼마의 시간을 이곳에 있었기에 얼굴에 죽음의 사신이 드리운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비는 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들뿐 다른 것은 아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이봐요, 정신 차려 봐요.”''미동조차 없는 것이 혹시 죽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겁이 났다.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온 하비는 말하는 것도 어려울 만큼 겁이 났다.''“엄, 엄마……엄마…….”''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엄마를 부르는 하비였다.''“무슨 난리 났냐? 왜 그래?”''“엄마, 아빠 나와 보세요. 바닷가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데려 와야 해요.”''하비는 엄마의 손을 잡아끌며 바닷가로 갔다. 바닷가에서 죽어가던 그 사람은 상당히 무거웠다. 얼마를 씨름을 했는지 겨우겨우 집으로 데려 올 수 있었다. 하비는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은 강하의 입술에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하였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하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2장. 강하라는 아이''■ 3장. 자연적인 모습''■ 4장. 하겸을 떠나보내며''■ 5장. 강하와의 키스. 그리고 준비''■ 6장. 강하의 누드모델''■ 7장. 강하의 운명은?''■ 8장. 아름답고 예쁜 것이 좋아.''■ 9장. 하겸의 결혼식이 있던 날''■ 10장. 강하, 하비를 위로 하다.''■ 11장. 강하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 12장. 마음은 흐르는 강물처럼''■ 13장. 강하, 하비에게 키스하다.''■ 14장. 강하의 고백 그리고……''■ 15장. 견디어내기 위해 추억을 만드는 강하''■ 16장. 강하의 눈물……그리고 첫사랑''■ 17장. 강하가 떠나기 전날''■ 18장. 강하의 믿음''■ 19장. 하비의 기억 속에 강하가 없었다.''■ 20장. 혼란스러운 두 사람''■ 21장. 만남, 추억……그리고 충격''■ 22장. 기억의 저편''■ 23장. 되돌아온 기억 그리고 운명''■ 24장. 처음으로 확인하는 진심''■ 25장. 강하 그리고 설''■ 26장. 마치처음 같아''■ 27장. 서로 마주보며''■ 28장. 영원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