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뜨거운 지난밤을.” '최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뜬 나를 보고 웃었다. 아주 멋지게, 평소에는 보여주지도 않던 눈웃음까지 지으면서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뭐, 몰라도 상관없고. 앞으로는 기억하면 되니까.”'앞으로라는 단언에 눈도 깜빡이지 않고 최 선생님을 응시했다. 최 선생님은 멍하게 서 있는 내 손목을 잡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손이 내 손목을 잡자 나도 모르게 살짝 움찔했다. '“앞으로요?”'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던 최 선생님은 동작을 멈추고 나를 응시했다. 까만 눈동자가 나의 눈을 단단하게 묶어두었다.'“정 간호사, 아니지 정유진 씨 내가 좋다면서요.”'“네?”'나 정말 뭘 한 거야? 멍하게 있는 나를 잠시 응시하던 최 선생님이 잡고 있는 손목을 자신에게로 확 당겼다.'“엄마!”'질끈 감았다가 눈을 뜨자 최 선생님의 탄탄한 가슴이 바로 눈앞에 있었고, 피부로 최 선생님의 피부가 느껴졌다. 안 봐야지, 안 봐야지 하면서도 눈은 계속 최 선생님의 가슴에 향했다. 나 왜 이렇게 주책없어. '“나 좋아하면서, 나랑 연애하고 싶다면서요?”'“아니, 저기, 저기, 최 선생님.” '최 선생님이 살짝 떨어져 있는 나를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선생님의 심장 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를 울렸다. '“나랑 연애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