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군.” 동우가 화가 난 음성으로 말했고 예은의 입술은 그 어느 때보다 꼭 다물어져 있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그래서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내 사랑에 대해 안다고 잘난 척하지 말아요.” 동우가 다시 차를 출발시키는데 다시는 말을 하지 않을 것처럼 입을 꼭 다물고 있던 예은이 입을 열었다. 작은 목소리로. “사랑을 알아요.” 예은이 말했고 동우가 급하게 차를 세웠다. “뭐라고?” “사랑을 알아요. 그리고 얼마나 끔찍한지도 알아요.” 예은이 고집스럽게 쏘아붙이듯 말했지만 동우는 예은의 목소리에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묻어 나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이 어째서 끔찍하다는 거예요?” “경험해 봤으니까요.” 예은이 토해내듯, 마치 울분을 토해내듯 말하고는 차 문을 열었고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리더니 뛰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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