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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사랑하면 지는 거라고?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상처를 받기로 작정한 일이란다.
맨 발로 깨진 유리조각을 밟는, 아프기 그지없는 일이란다.
그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울고 웃는, 눈빛 하나에 넘어지고 일어서는 더없이 가슴 아픈 일이란다.
등 돌린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이제 그만 놓아야지, 놓아야지 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그렇게 아픈 사랑이란다.
조금 더 많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이 사랑한 까닭에…….

사랑 받은 기억보다 사랑했던 기억이 더 크지만, 돌아서는 그 길은 외롭지 않았다.
아직 못다 준 사랑만이 남아있기에 미워할 수 없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기에 덜 후회스러운 헤어짐은 차라리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두 번 다시 같은 사랑을 할 자신이 없는 까닭에…….
내미는 그의 손을 잡을 자신이 없다.
넘치는 사랑을 주었던 네게 이제 넘치는 사랑을 주고 싶다는 그의 말을 믿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