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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잊어야 해.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어.

5년의 열애 끝에 사랑하는 윤형과 결혼한 하린. 그러나 한창 설레고 행복한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그녀의 앞엔 시어머니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었다. 결혼 전부터 반대가 심하셨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 주신 분이기에 진심을 다해 모시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하린의 착각일 뿐 고된 시집살이는 점점 더해져만 갔고, 그렇게 여린 그녀로선 감당하기 벅찬 아픔이 거듭 휘몰아치자 결국 그녀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오빠 이제 정말 내 남편이지?”

“왜? 믿어지지 않아?”

“응. 어머니가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할 것 같아.”

“뭐라고?”

“당장 오빠하고 헤어지라고.”

윤형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결혼이기 때문인지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였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어 낸 윤형이 그녀를 가까이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제 절대로 그런 일 없어. 우리가 늙어 죽을 때까지 넌 내 유일한 아내고, 난 네 유일한 남편이야. 우린 그렇게 하나가 되어 늙어 갈 거야.”

“행복해.”

윤형의 말에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윤형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랑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