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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첫사랑, 허니에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메마르고 차가운 여자라는 말을 듣는 커리어우먼, 정연.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이 서투를 뿐이다. 우연한 계기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집으로 이사 온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을 ‘2반 반장’으로 기억하는 지헌과 마주치게 된다. 정연은 지헌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한 발짝 물러나려 하지만 그의 미소에 그녀의 마음이 자꾸만 흔들리는데….

▶잠깐 맛보기

“열쇠가 참 독특하네요.”

낮고 부드러운 저음이 듣기 좋은 음성이었다.

“수공예품이에요.”

정연은 인사치레 이상도 이하도 아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금도금이 된 열쇠의 머리는 화려한 나비문양이었다.

“그랬군요. 어쩐지… 펜던트인 줄 알았는데.”

열쇠를 만지작거리는 그의 말투가 열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첫인상과 다르게 소년 같은 남자였다. 정연은 어딘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어디서였을까?

그의 명찰에 적힌 이름은… 강지헌.

‘아… 펜던트…!’

중학교 때 현관 열쇠를 늘 목에 걸고 다녔던 것이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녀도 잊고 있었던 옛날 일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지헌’이라는 그 남자는.

▶목차

1. 끝과 시작